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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장

그런데 이 서류는 누가 그녀한테 보낸 것일까? 김수지는 까치발을 들고 밖을 여러 번 둘러봤지만 그 누구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박민혁일까? 그 생각이 들자 김수지는 소름이 끼쳤다. 그럴 리가, 할머니가 몰래 도와줬다는 게 더 신빙성이 있었다. 김수연바라기 인데다가 그녀가 당명한테 추행당했을 때 소독제을 줬던 그 박민혁일 리가 없어! 하지만 만약 할머니가 아니라면, 괜히 이 이야기를 했다가 분명 걱정하게 만들 것이다. 어차피 그녀에게 서류를 보낸 사람은 악의가 없었고, 병원의 안전 시스템도 통과했으니 분명 나쁜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럼 일단 이 일을 비밀로 두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어쨌든 한 건은 해결한 것이다. 김수지도 지금 작업실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은 자신이 운영을 잘못 해서가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녀한테 해를 가해서임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창문을 열고 창가에 서서 몇 번 크게 심호흡을 했다. 갑자기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힘이 솟아오르는 듯했다. 성복만과 연락하는 일에도 더 자신감이 생겼다. 김수지는 행동의 거인이었다. 지금 시간이 너무 늦지 않았기에, 김수지는 J&H 계정에 로그인하여 성복만의 연락처를 찾았다. [실례지만, 주무셨어요?] 그는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아니, 좋아하는 여자를 생각하는 중이야.] 김수지는 웃음을 터뜨렸다. 성복만은 나이가 많았지만 언제나 유머러스하고 로맨틱하다. 그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누구인가요?] "내가 가질 수 없는 여자야." 김수지는 말문이 막혔다. [...어르신이 가질 수 없는 여자도 있나요...] [그럼!] 성복만은 빠른 속도로 답장했다. [넌 본 적이 없어서 모를 거야. 그녀가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내 마음을 잘 헤아리는지, 그리고 지적인 모습과 착한 마음도...] 대화창에 칭찬하는 단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김수지는 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웃다가 보니 눈가에 눈물이 걸려있었다. 그녀가 가장 최근 부러워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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