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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장

"엄마." 김수연은 애교를 부렸다. "그 꽃들이 뭐가 좋아요? 저는 엄마에게 부러워할만한 선물을 준비했어요." 김수연은 그렇게 말하며 뒤를 돌아 액세서리 캐이스를 가져왔다. 하지만 양이나는 상상한 것처럼 기뻐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김수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약간 멍하니 있었다. 김수연은 양이나가 곁에 두고 키운 딸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온갖 정성과 힘을 들여 키운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자주 선물을 준비해주고 그리워하며 자랑스럽게 만드는 딸을 만나 기뻐해야 하는데 방금 김수연의 그 말을 듣고 양이나는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김수지가 보낸 꽃들... 좋았다. 하지만 그녀는 김수연 앞에서 반박할 수가 없었다. 양이나는 김수연이 화날 까봐 두려웠다. "엄마 봐봐." 김수연은 빠르게 캐이스를 열어 안에 있는 금색 연꽃을 보여주었다. "무거워요. 엄마랑 어울릴 거예요." 양이나도 좋은 물건들은 많이 보았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이 물건이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그러나 자기가 아끼고 사랑하는 딸이 선물해준 것이니 양이나는 의심을 떨쳐버렸다. "엄마가 차고 다니면 분명 체면이 세워질 거예요." 김수연이 감탄했다. "저도 노력해서 민혁오빠랑 결혼할 거예요! 모든 사람들이 엄마한테 존경심을 품고 엄마를 부러워하게 만들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갑자기 김수연은 놀란 듯 입을 막았다. "엄마, 저 이렇게 말하면 엄마 화 날 거예요?" "우리 바보 딸." 목에 차고 있는 목걸이는 무거웠고 중간에 진주도 하나 세겨져 있었다. 김수연이 이런 귀한 물건을 찾아오는데 분명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고 게다가 차고 다니면 분명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양이나는 기뻐했다. "엄마 어떻게 화나겠어. 수지가 민혁이의 마음을 잡지 못한 건 수지가 박씨 사모님이 될 복이 없어서 그렇지." 그녀의 출신처럼. 김씨 집안의 아가씨가 될 운명이었는데 지금은 족보는 커녕 집에 발을 들이지도 못하다니. 김수지가 오늘 하루동안 양이나와 쌓아온 따뜻함은 김수연의 공세에 점점 파괴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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