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김수지가 걸어가는 동안 계속하여 사람들이 그녀에게 “아가씨”라고 인사했다.
"아가씨"
김수지는 고개를 숙인 채 앞을 걷고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조금이나마 가족의 소속감을 느꼈다. 하인이 올 때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단지 조금 겁을 먹은 듯한 하인들이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 발걸음이 눈에 뜨이게 더 빨라졌을 뿐이다.
그러나 그녀는 맘에 두지 않았디. 김씨 집안에 온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실제로 그녀가 이곳에서 이렇게 평화로운 마음으로 머물렀던 것은 처음이었다. 김수지는 힘들게 얻은 이 따뜻함이 무척이나 소중하게 여겨졌다.
10미터 길이의 복도를 지나 김수지는 양이나를 따라 식당으로 갔다. 식탁은 커다란 둥근 테이블이었는데 박씨네 긴 테이블보다 가족끼리 식사하는 조화로운 분위기가 더 물씬 났다.
"먼저 앉아." 양이나 별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를 잡아먹을 듯한 증오스런 표정은 사라졌고 김수지는 그녀의 따뜻한 호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레스토랑을 둘러보다가 시선이 양이나에게 떨어졌다.
순간 시간이 흐릿한 느낌이 들었다.
엄마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한다는 건.....이런 느낌이었구나.
김수지는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났다. 그녀는귀에 낀 귀걸이를 빼며 말했다."이건 선물이에요."
양이나는 조금 놀라운 표정이었다. "왜 이걸 나한테 주는거니? "
"오늘 집에 올 때 선물을 가져오지 않아서요." 김수지는 그녀가 선물받아 기뻐하는걸 알고있지만 직접 짚어내진 않았다. "가져온게 없어서 죄송해요. 이거라도 받아주세요."
이 귀걸이는 질 좋은 삼환 경옥으로 만들어졌다. 양이나의 눈에 놀라움과 기쁨이 스쳐지나가고 얼굴에는 미소가 짙어졌다. "이 녀석, 자기 집에 와서 뭘 그렇게 예의를 차리고 그래."
김수지는 양이나가 이런 말을 하는게 믿기지 않아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그녀는 결혼한 이후로 한 번도 이곳에 와본 적이 없었던 게 갑자기 후회되었다.
어쩌면 양이나는 그녀가 오늘같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길 기다리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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