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5장
"딱-"
김수지가 손가락을 튕기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와 양이나 앞에 화분을 한가득 가져다 놓았다.
"시클라멘, 베고니아, 메디닐라, 진달래..." 양이나는 제자리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이게 다 뭐야..."
이것들은 양이나가 최근 좋아하고 가꾸고 싶어 하던 꽃이다.
시클라멘은 여름에 쉽게 죽기 때문에 가을만 되면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았다. 특히 눈앞의 시클라멘과 같은 외형에 뿌리가 돋보이는 꽃은 요즘 더욱 가치가 치솟고 있다.
그런 최고급 시클라멘이 양이나의 앞에 몇 개나 놓여 있었다.
베고니아는 이 계절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생각할 필요도 없이 꽃을 기르는 사람이 가슴 아파하며 내놓은 것이 분명했다. 그 꽃이 돌고 돌아 김씨 집안 정원에 오게 되었다.
넋을 잃게 만들 정도의 메디닐라와 진달래를 양이나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렇게 품질이 좋은 여러 종류의 꽃이 한데 모여 있는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이것들을 함께 구매하려면 아마 경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듯 좋은 품질의 꽃을 모으려면 큰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김수지가 손가락을 튕기자마자 꽃들이 양이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양이나의 눈빛이 환하게 빛났다.
"선물이에요." 김수지는 적당한 때에 입을 열었다. "전에 살던 앞뜰에 꽃이 많던데 품종이 부족해 보여서 몇 가지 찾아봤어요."
양이나는 이런 꽃들이 눈앞에 모여있는 광경보다 김수지가 자신이 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김씨 집안에 시집오고 나서 몇 년 동안 꽃을 키우는 취미를 조용히 해왔다. 가난한 출신이 우아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다른 사람에게 비웃음과 업신여김을 당할 것 같아 두려워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양이나의 취미를 알게 된 김수연도 최대한 조용히 취미를 즐기라고 충고했다.
양이나는 김수연이 자신을 위해 해주는 충고라고 생각해 더욱 신중하게 행동했다. 부잣집 사모님들 사이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갖은 보석으로 자신을 단장했다.
김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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