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장
이것은 좋은 출발이다.
김수지의 표정을 본 양이나는 어쩔 줄 몰랐다. "수지야, 나는..."
"괜찮아요." 김수지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저 이미 이혼했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아버지한테 물어보세요."
고개를 돌린 양이나는 김병호에게서 확신에 찬 긍정의 대답을 들었다.
양이나의 표정은 기뻐하는 것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했다.
양이나는 처음으로 김수지의 삶에 안쓰러움을 느꼈다. "이혼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양이나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된 것은 김수지에게 있어 예상 밖의 선물과 다름없었다. 화분 몇 개의 효과가 이토록 강력할 줄 몰랐다. 당시 J&H의 이름으로 성복만에게 옷을 만들어 주었을 때 그가 이 꽃들을 그녀에게 선물해 주었다.
당시 꽃을 심을 곳이 없었던 김수지는 꽃을 성복만에게 맡겨두었다.
김씨 집안에 양이나를 만나러 오기 전 문득 이 꽃들이 생각나 김수지는 사람을 시켜 가져오게 했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취향에 맞는 선물이 이렇게 큰 효과를 발휘할 줄은 몰랐다.
"저한테 관심 가져주는 거 처음이네요." 김수지는 양이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고 소원대로 그녀가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보게 되었다.
양이나는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김수지는 과거의 나쁜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에게 잘해주는데 양이나는 시종일관 김수지를 진짜 딸처럼 대해주지 못했다.
심지어 지금도 양이나는 마음속으로 빨리 이 꽃들을 김수연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양이나는 자격 있는 어머니가 아니다.
"괜찮아요." 김수지는 양이나가 실의에 찬 표정을 하고 있을 때 기회를 틈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앞으로 더 신경 써주면 되죠. 우리는 모녀 사이이니까 어떤 갈등도 극복할 수 있어요."
양이나는 김수지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김수지는 양이나가 생각한 것보다 더 착하고 마음이 넓은 아이이다.
"그럼, 당연하지." 연달아 대답을 하던 양이나는 김병호에게 끌려갔다. "뭐가 당연해. 이까짓 꽃 몇 개 줬다고 기뻐서 천지 분간이 안 돼?"
김병호는 이제야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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