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장

그녀의 얼굴에는 약간의 웃음기가 있었다. "가요, 오늘 저녁은 제가 사줄게요." 지현은 거절하지 않았다. 김수지는 지금 사람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다른 일을 해서 주의를 분산시켜야 한다. 두 사람은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박민혁은 어디에 있어요? 왜 함께 오지 않은 거죠?" "당신이 말한 하은별 씨랑 남매라는 게 무슨 뜻이에요?"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 그런 다음 서로 웃으며 눈을 마주쳤다. "먼저 말하세요." "먼저 말하세요." 그 둘은 거의 매번 동시에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지현이 먼저 용건을 말했다. "그냥 말 그대로입니다. 전에 수지 씨가 저희 두 사람을 연인이라고 오해한 걸 보고 설명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김수지가 이혼했다. 그는 그녀한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았다. 아직 때가 이르다. 말하면 그녀를 놀라게 할 수도 있고, 친구마저 못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시간은 아직 많으니, 그는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그녀에게 보여줄 것이다. 지현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당신한테 숨기고 싶지 않아요." 이 순간, 김수지는 민감하게 무언가를 깨달았다. 눈에 어색함과 의심이 살짝 스쳤지만, 그녀는 여전히 차분한 표정을 유지한 채 부러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제 저를 진짜 친구로 생각하는군요. 전에는 솔직히 말할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 말을 들은 지현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봄바람을 닮은 기분 좋은 웃음이었다. "당신이 뭐라 하든 다 맞아요." 그녀와 이렇게 함께 서 있는 걸로 그는 이미 만족했다. "당신은 어때요?" 그는 다시 물었다. "박민혁이 이렇게 순순히 이혼해 줬다고요?" 김수지는 그 말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동시에 약간 머쓱하기도 했다. 마치 행복한 척하고 있는 자신의 허상을 까밝히려고 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박민혁은 그걸 무척 바라고 있었어요."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수지는 방금 김수연이 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