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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장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머루처럼 까맸다. 그 눈은 흔들리는 잔잔한 물결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쉴 시간조차 아깝다고 생각할 만큼 그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지현은 외모에 현혹되기 쉬운 사람이 아니지만, 지금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의 머릿속 어딘가에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그는 멍하니 몇 초 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수지 씨가 원하는 대로 하세요. 당신 말 들을게요." 이 대답은 박민혁과 정말 달랐다. 만약 그였다면, 그는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았을 것이다. "맛집 가이드 따윈 왜 보는 거야? 나 따라가면 되잖아." 그는 항상 독단적이어서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그와 반대로 지현은 상대방 말을 듣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성격은 정말이지 달랐다. 김수지는 박민혁 외의 남자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 특히 지금은 지현과 하은별의 연인관계가 사실 오해였다는 것을 알았으니 더욱 신중해졌다. 자신이 오해를 살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말이다. “그럼 이 식당으로 갑시다.” 김수지가 지현에게 위치를 전송했다. 그곳은 종합 병원과 가까웠다. 인근에 사람들이 꽤 많아 프라이빗함은 부족했지만, 식당 분위기는 좋았다. 그들 둘이 함께 가기에 적합했다. "그래요." 지현은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볍게 한번 보았다. "이 가게 제가 자주 가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는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매번 한두 입만 먹고 수저를 내려놨었다. 김수지는 지금 너무 매운 음식을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그녀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아직 그를 경계했다. 그랬기에 사람이 많은 곳에 있는걸 더 선호한다. 김수지는 순간 흥미가 생겼다. "맛은 어때요? 맛있어요?" "꽤 괜찮아요." 지현이 말했다. "가성비가 아주 좋아요." 이 점도 박민혁과 달랐다. 박민혁은 밥 먹을 때 가격을 보지 않고 가성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의 머릿속에는 그저 하고 싶은지와 원하는지만 존재할 뿐이다. 그녀와 김수연한테도 그랬다. 한번도 김수지가 상처를 받았는지 묻지 않았다. 그 남자를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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