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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장

9월14일. 김수지는 아침부터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했다. 고개를 들고 보니 역시나 천둥번개가 치는 비가 오는 날이었다. "비 내리면 날 추워지겠네요, 오늘 큰비가 올 것 같아요." 김수지가 박민혁에게 따뜻하게 입으라고 귀띔했다. 흐린 날씨에 검은 구름이 겹겹이 싸여 아래에서 보면 곧 사람을 향해 덮쳐올 것 같았다. "응, 오늘 회의가 있어서 못 데려다줄 것 같으니까 기사님이랑 가. 오후에는 데리러 갈 거니까 따뜻하게 입어, 아니면 내가 때릴 거야." 박민혁이 김수지에게 두꺼운 외투를 건네며 말했다. 김수지는 그가 때리겠다는 곳이 어딘지 잘 알고 있었기에 순간 엉덩이에 힘을 주며 얌전하게 대답했다. "알았어요." 하지만 곧 무언가 알아차린 듯 다시 말했다. "나 이제 곧 엄마고 당신도 아빠니까 자꾸 이러면 안 돼요." "어떻게 하면 안 된다는 거야?" 박민혁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제 엉덩이 때리겠다는 거..." 김수지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어른이 아이를 혼낼 때나 하는 짓이었다, 그리고 김수지는 어린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엄마였다. 그것도 두 아이의 엄마였다. "알았어." 박민혁이 대답하더니 무릎을 굽히고 앉아 김수지의 배에 대고 말했다. "한별이랑 다별이 잘 들어, 앞으로 아빠는 엄마 때리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너희들도 말 잘 듣고 엄마 배부르게 먹게 해야 돼, 옷도 따뜻하게 입게 하고, 아빠 퇴근하면 너희들 데리러 갈게." 김수지는 자신의 배에 대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박민혁의 머리를 툭 쳤다. "몇 번을 말해요, 첫째 한별이가 아니라 대성이라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얘기해봤자 아이들 어려서 못 들어요." "그게 뭐 어때서, 나 박민혁 아들은 특별할지도 모르잖아." 박민혁이 일어서자 거대한 몸은 곧 김수지를 전부 그의 품속으로 집어삼켜 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한별이가 대성보다 듣기 좋잖아, 튼실하고 건강하고." 지금 박민혁이 가장 바라는 건 김수지와 아이들이 건강한 것이었다. 이름이 뭐고 성별이 무엇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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