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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장

갑작스러운 김수지의 행동에 박민혁은 얼어버리고 말았다. 그 어떤 여자도 박민혁을 이렇게 홀린 적이 없었다. 젠장, 김수지가 임신하지 않았다면, 임신만 하지 않았다면 지금 그녀는 무척 위험했을 것이다. 박민혁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선명한 신호에 김수지가 얼굴을 붉혔다, 그리곤 얼른 룸 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안으로 들였다. "저 이제 곧 출근 시간이에요." "안녕." 김수지가 박민혁에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박민혁은 아쉬웠지만 황급히 도망가는 토끼처럼 재빨리 사라지는 김수지를 보며 등에 대고 소리쳤다. "오늘 밤에 보자!"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두 사람을 바라봤다. 김수지는 그런 박민혁 때문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하지만 눈가에 자리 잡은 웃음기는 그대로였다. 회사로 들어선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창민은 그런 김수지를 보며 점점 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박민혁을 보고 왔다. 김수지 여동생의 남자, 그렇다면 김수지는 도대체 무엇인지. 전창민은 김수지는 가벼운 여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녀를 좋아하던 감정도 비웃음과 조소가 대체했다. 그랬기에 회의를 하던 중, 김수지가 여러 번 그와 얘기를 하고 싶어 했지만 전부 단호하게 쳐냈다. 이상하네, 김수지는 전창민을 바라보며 그동안 그와 함께 쌓았던 동료 사이의 감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수연이 저 사람들에게 무슨 말이라도 한 건가? 그녀는 조용한 김수연이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전창민의 태도 때문에 김수지는 하루 종일 일 할 기분이 나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김수연과 연관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퇴근한 뒤, 병원으로 가 그녀를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수연은 김수지를 만나주려 하지 않았다. "정말 저를 만나기 싫다고 했다고요? 박민혁도 안 보겠다고요?" 김수지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영에게 물었다. "네, 요즘 많이 우울해해요, 휴대폰도 건드린 적 없고요. 서랍 안에 넣어놓고 통화기록도 없어요." 김수지가 너무 쓸데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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