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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장

이 포효 소리에 변우빈은 비로서 정신이 차린 것 같았다. 그리고 박민혁을 가리키며 김수지를 물었다. "그러니까, 민혁이가 너 임신했다는 거 알았는데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는 거야?" "네." 김수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변우빈을 바라보았다. "전에 비밀을 지켜주셔서 고마웠어요." "별 일 아니야." 변우빈은 진심으로 좋아했다. 또한 더 이상 박민혁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리고 박민혁이 정말로 두 사람의 아이를 받아 들이는 것에 더욱 신났다. 이는 박민혁한테 비밀을 지키고 그 날 김수지를 도와 수술대에서 탈출한 일이 정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 아니지. 변우빈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이 문제의 포인트는... "민혁아... 너 설마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다고 탓하는 거 아니지?" 바보 변우빈이 드디어 관건점을 알아차렸다. 박민혁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 변우빈은 이 답을 듣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다. 눈 깝박할 사이에 산부인과 문 앞에는 변우빈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김수지는 변우빈의 도망가는 속도에 놀라 박민혁에게 물었다. "두려울 것 없다고 전화해 줘야 하지 않을 까요? 그 때 수술실에서도 변우빈 씨때문에 우리 아이가 살 수 있었어요." 김수지는 지금 변우빈을 도와 은근 슬쩍 좋은 말을 해 주고 있는 것이다. "탓하지 않았어." 박민혁은 눈 웃음을 지으며 김수지를 의사 사무실로 밀었다. "먼저 검사 받고 와." 그는 변우빈 찾아 담배나 한 대 펴야 겠다. "나중에 데리러 올게." 박민혁은 사람을 보내 계단 입구를 지키라고 했다.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마." 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겠어? 김수지는 어색하게 흘깃하고는 말했다. "빨리 가요." 검사도 잘 끝나고 아이들의 발육 상태도 좋았다. 김수지는 검사 진다서를 들고 빠른 시간에 박민혁에게 보여주려고 했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 줄 알았는데 검사실을 나오자마자 문 앞에서 기다리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변우빈 씨와의 문제는 잘 해결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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