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장

이 말을 듣자 김수지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아기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 비록 박민혁의 이런 부성애일지라도, 아기들이 태어나면 직접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자라서 아버지에 대해 언급을 할 때면 적어도 그리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방안은 두 사람의 숨소리뿐, 적막감이 흘렀다. 박민혁이 얼마나 오랫동안 눌렀는지 모르지만 김수지가 다시 깨었을 때 그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움직임이 느려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건 꽤 피곤한 일인 것 같다. "좀 쉬세요." 김수지는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너무 깊게 잠들었던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난 별로 힘들지 않아." 박민혁은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어제 내가 제안한 것에 대해 생각해 봤어? 해결책을 알고 싶어?" '둘 다 가질 수 있는 방법?' 목을 감싸는 그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니 김수지의 마음은 어느새 많이 부드러워졌다. '정말로 둘 다 가질 수 있다면 그건 최고야.' "일단 말해보세요." 만약 그때 그녀가 뒤를 돌아봤다면 그녀는 박민혁의 여우 같은 웃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겨 있어 박민혁의 웃음을 놓치고 말았다. 그의 손가락이 서서히 그녀의 관자놀이 쪽으로 항하여 천천히 눌렀다. "아주 간단해. 우리가 이혼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안전하게 아기를 출산할 수 있고 그들과 떨어지지 않아도 돼. 또한 할머니를 기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할머니를 속일 필요도 없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지." 말을 들어보니 이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아니라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다. 그러나 김수지는 지금 그런 것을 따질 기분이 아니었다. 머리가 멍해져서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한번 물었다. "이혼을 안 한다고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박민혁은 그녀와 선을 긋고 김수연과 결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낮은 목소리는 틀리지 않았다. "어." 고개를 끄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