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그러나 김수지도 알고 있다. 양이나가 이렇게 열심히 설득하는 원인은 김수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가능한 빨리 이혼을 확정 짓고 김수연에게 자리를 내어주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저는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될 거예요." 김수지는 조롱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 마치 이제는 양이나는 안중에도 없고 더 이상 마음에도 두지 않은 듯 했다.
양이나는 김수지의 눈빛에 당황했고 마음속으로 은은한 상실감을 느꼈다.
마치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무언가를 영원히 잃어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느낌을 파악하기도 전에 머릿속으로 또 다시 흥분되었다.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된다고?"
양이나가 조롱하듯 웃었다. “네가?”
김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양이나의 비웃음에 조금도 상실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녀가 김 씨 집안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을 때 그 누구도 그녀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다.
"네, 제가요."
만약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었다면, 만약 이 방면에 재능이 없었다면, 그녀는 지금까지 무사히 자라지 못했을 것이고, 시골에서 강남으로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패션 디자이너로 나 자신을 먹여 살리고, 뱃속의 아기를 키울 거야.'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아.'
'나의 이 두 손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창조해 나갈 거야.'
하지만 양이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김수지를 잃어버린 후 그녀는 김수지를 철저히 시골 소녀로 인지하고 있었다. 한 시골 소녀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고 또 좋은 대학교에 가서 교육도 받지 못했는데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허참.'
"수연이도 패션 디자인을 좋아해." 양이나가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수연이에게 배워봐. 많이 겪어보면 알 수 있어. 어떤 일은 네가 생각한 것처럼 될 수 없다는 거."
'그 표절자, 도둑녀를?'
김수지는 그녀와 함께 디자인에 대해 토론할 생각조차 없었다.
"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양이나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그저 김 씨 집안을 최대한 빨리 떠나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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