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장
이 말은 김수지를 완전히 무너지게 만들었다.
"다 알고 계셨어요?"
그녀는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고생들을 자신의 친아버지가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단 한 번도 온갖 고생을 다한 그녀를 보상해 준다거나, 더욱이 그녀를 보살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김병호는 코를 만졌다.
그는 자신이 말실수를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김수지를 잃어버린 후 그는 한동안 그녀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나중에 보니 이 아이의 생명력이 유난히 강하여 개의 먹이를 빼앗아 먹고도 살 수 있는 것을 보고 관심을 끊었지만, 오늘 또 그에게 털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 끔찍했던 과거가 김수지의 머릿속에 하나둘씩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그녀가 김 씨 집안으로부터 받은 냉대와 멸시까지 떠올랐다.
김수연에 대한 양이나의 보호, 김병호의 편애는 가시처럼 그녀의 마음을 점점 더 깊게 찔렀다.
김수지의 마음은 추운 겨울의 얼음조각처럼 점점 더 추워지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그녀 주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그런 냉기는 김병호처럼 늙은 여우도 마음속 깊이 겁이 나게 할 정도였다.
"불효한 것!" 그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김수지를 혼내는 것만이 그의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사라지게 했다.
드디어 그들이 더 이상 위장하지 않고 숨김없이 불쾌함을 보이는 것을 보고 김수지는 웃었다.
'이래야 맞는 거지.'
김 씨 집안이 그녀에게 차갑고 역겨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그녀로 하여금 김 씨 집안에 대한 마지막 남은 환상과 기대마저 산산조각이 나도록 하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인 일이었다.
'괜찮아.'
'가족에게서 못 받은 사랑을 배로 뱃속의 아기에게 보상해 줄 거야.'
"불효녀는 더 이상 여기에 있으면서 당신들 심기 거스르게 하지 않을게요." 자리에서 일어서는 김수지는 마치 하늘 나라의 선녀같이 아름답고 우아했다.
양이나는 그것을 보고 은근히 놀랐다.
'박민혁에게 시집을 간 것이 잘된 일이라고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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