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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장

다음날. 김씨 집안 별장 앞. 김수지는 문 앞에 한참 서 있었다. 김병호가 먼저 전화를 걸어 집으로 초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요행을 바라지 않았고, 김씨 집안 그 누구에게도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버렸다. 뱃속의 아기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엄마가 되고 나서 그녀는 자신이 낳은 자식을 예뻐해 주지 않는 사람들이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양이나도 그렇고, 김병호도 마찬가지였다. "멍하니 거기 서서 뭐해?" 김수지가 멍 때리고 있을 때 양이나가 나왔다. 지난번 생일 파티에서 김수연의 목을 다치게 한 독극물 사건이 있은 후, 양이나는 김수지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지금과 같은 따뜻한 말투로 대하는 일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김수지는 이 찰나의 따스함과 친숙함에 현혹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더욱 차분해졌다. "방금 도착했어요." 비가 올 것처럼 하늘은 어두컴컴했다. 양이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를 별장 안으로 안내했다. "어서 안으로 들어와." 직접 안내를 받고 환대를 받는 것은 처음이었다. 김수지는 그들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궁금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사실 주변 환경을 살피며 핸드폰의 단축키를 박민혁의 번호로 설정해 놓았다. 자신과 아이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면 즉시 박민혁에게 알릴 예정이었다. '마침 잘 됐네...' '박민혁이 아이들에 대한 마음도 진심인지 아닌지 테스트할 수 있겠어.' '봐준다고 말한 것이 단지 사탕 발린 말뿐인지 어디 한번 확인해 보자고.' 박민혁을 떠올리니, 김수지는 어제 아침에 그가 제안했던 해결책이 또 궁금해졌다. '대체 어떤 방법이기에, 세 사람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야?' 걸으면서 생각하는 김수지는 마치 온 정신이 딴 곳에 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김병호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또 화가 났다. 양이나와 마찬가지로, 그는 김수지가 오랫동안 밖에서 떠돌아다녔기에 김씨 집안의 장녀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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