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장
그 일은 곧바로 김수연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가 김수지에 대한 증오도 한층 더 깊어졌다.
'어제는 능청스럽게 사과를 하고 억울하다는 듯 조용히 자리를 뜨더니.'
김수연은 그녀가 참 영악하다 생각했고,
박민혁이 약속대로 그녀 곁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 틀림없이 김수지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따라서 김수지가 오늘 회사에서 이토록 당당하게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수연은 혹시 어젯밤에 박민혁과 김수지가 다시 붙어먹은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들었다.
'참 뻔뻔해!'
'임신 중인 사람이 남자까지 홀리고 말이야!'
김수연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온갖 속임수를 썼지만 박민혁을 곁에 남겨두지 못했다.
그가 그녀에 대한 관심도 잠깐뿐이었다.
그녀가 머리를 쥐어짜며 이렇게 많은 일들을 벌였는데...
'정녕 나 김수연이 김수지를 이길 수 없단 말인가?'
'아니, 아닐 거야.'
'분명 내가 생각 못 한 부분이 있을 거야.'
그러다 갑자기!
김수연은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박민혁을 공략하기 어렵다면, 김수지한테서 돌파구를 찾으면 되잖아!'
예를 들면...
김수지가 줄곧 원하던 김씨 집안의 장녀라는 신분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 말이다.
머리를 굴리던 김수연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바로 김병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그녀가 다정하게 불렀다.
김병호는 매우 기뻐하며 전화를 받았다. "우리 착한 딸,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말해봐."
그의 말에 김수연의 찌푸렸던 미간도 바로 풀렸다. "별일은 아니고, 언니의 신분을 제대로 인정해 주는 건 어떨까 해서요."
"김수지의 신분을 인정하라고?" 자신이 버린 딸의 이야기에 김병호는 몹시 불편했고, 따라서 말투도 거칠어졌다. "어떤 신분을 인정하라는 말이냐?"
"걔는 네 사모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또 뭘 원하는 거야?"
"사모님이라..." 김수연은 웃으며 답했다. "머지않아 그 자리도 이제 제 거예요. 민혁 오빠도 이혼할 거라고 말했고, 이미 진행 중이에요."
"하지만 언니가 질척대고 있나 봐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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