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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장

"아..." 김수연은 김수지가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김수연은 눈물을 쏟았다. "민혁 오빠..."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바라보던 그녀는 말했다. "내 부상에 대해 언니에게 말하지 마세요. 말한다면 언니가 죄책감을 느낄 거예요. 오늘... 원래 언니가 오기로 했는데, 유하준의 평판을 듣고 겁이 나서 오지 않고 회사에서 시간을 끈 것 같아요. 공적으로 나는 그녀의 디자인 팀 팀장이고, 사적으로도 나는 그녀의 동생이고 우리는 가족이니까요. 그래서 이번 접대 행사에 그녀를 위해 호텔에 간 것인데, 어쨌든 우리가 생긴 게 닮았잖아요. 근데 언니가 끝까지 안 올 줄은 몰랐어요..." 말을 하며 김수연은 흐느껴 울며 너무 슬픈 나머지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마치 배신을 당한 것처럼. 그녀는 손쉽게 자신을 김수지를 대신해서 다친 피해자 이미지를 만들었고, 김수지는 유하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김수연을 버린 나쁜 언니 이미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김수연은 여전히 김수지를 감쌌으며, 그녀만을 생각했다. 박민혁은 그녀 온몸의 상처를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는 지난 며칠간 자신이 김수연을 멀리한 것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그는 그녀의 심성을 의심해서는 안 되었다.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있어서는 안되었다. 그리고 김수지는… 결국 그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녀를 김수연과 혼동했기 때문에 그의 마음 역시 어떤 순간에 착각하고 혼동했었다. 김수연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었다. 김수지에 대한 것은 모두 착각이었다. 게다가 뱃속에 있는 아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기... 아직 그녀 뱃속에 있는 쌍둥이를 생각하니 박민혁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가 여전히 침묵하는 것을 본 김수연은 그녀가 넣은 불씨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배를 만지며 불편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박민혁은 이에 다시 긴장하며 물었다. "왜 그래, 또 어디가 아파?" "어쩌면 제가 방금 전 술을 좀 마셨는데 몸이 안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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