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장

그는 그 여자가 자기 앞에 있는 남자와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박민혁은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다. 그를 죽이고 싶어 눈이 붉어진 채 목을 조르고 다시 물었다. "김수연 지금 어디 있어!" 그는 이미 폭주하기 직전이었다. 유하준은 겁에 질려 손을 덜덜 떨며 808호 방향을 가리켰다. "모퉁이... 돌아서..." 박민혁이 그를 놓아준 후에야 겨우 숨을 내쉬었다. 그가 도망치려 하자 진영이 그를 다시 제압했다. 그는 박민혁이 찾고 있던 사람이 제 발로 찾아온 이상한 목소리를 가진 그 잔인한 여자라는 것을 그제야 이해했다. 아니. 이제부터 그는 더 이상 제 발로 찾아온 것과 같은 말을 해서는 안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박민혁이 그를 죽일지도 몰랐다! 유하준은 박민혁의 살벌했던 눈빛을 떠올리자 두려워 벌벌 떨기 시작했다. 박민혁은 문을 열기도 전에 김수연이 오늘 겪은 고통을 알 수 있었다. 유하준의 몸에도 피가 흘렀지만, 룸의 상황이 이 정도로 비극적일 줄은 몰랐다. 문을 열기도 전에 비릿한 피 냄새가 풍겨 나왔다. 그리고는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민혁 오빠..." "응..." 그의 기분은 복잡하고 참을 수 없었다. 방 전체에 핏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얼굴은 충격과 공포로 덮여 살기를 띠고 있었지만, 김수연에게 다가가서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부드럽게 말했다. "내가 너무 늦었지." 여전히 피가 나고 있는 상처를 본 그는 재빨리 사람을 불러 간단한 처치를 했고, 곧바로 전문의를 불렀다. 호텔 매니저는 이 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지만, 이 사람이 박민혁의 여자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 순간 그는 최선을 다해 협력하려고 노력했고 자신의 목을 내주어서 라도 사죄하려 했다. "이 일을 책임져야 할 거야." 박민혁은 고의로 꺼진 CCTV를 힐끔 쳐다보며 진영에게 매섭게 말했다. "다시는 이 사람들을 강남땅에 발 붙이게 하지 마." 그것은 그들이 강남에서 애썼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