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결국 그는 현재 있는 위치까지 아래서 부터 아득바득 올라온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을 꿰뚫어 보는 데에 도가 텄다.
특히 과거로부터 여러 번의 교훈으로 김수연의 수를 잘 알았다.
과거 그녀가 고의로 그와 김수지 사이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김수지를 괴롭히는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그는 모든 것을 알고도 그녀를 감싸고돌았다.
심지어 아예 보지 못한 척했다.
어쨌든 김수연이 다치지 않는 한, 평생 동안 그녀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생명의 은인인 그녀에게 보답할 수 있으면 되었다.
그렇게 해서 그녀에게 은혜를 갚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러나 그녀는 그를 계속 바보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박민혁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졌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
뒤돌아섰을 때 그는 그녀의 눈에서 김수지를 걱정하는 기색을 볼 수 없었다.
"정말로 김수지가 걱정되면 직접 물어봐, 왜 나에게 계속 묻는 거지?" 그가 아무리 김수연을 감싸고돌고, 그녀에게 최고의 삶을 주고 싶어 한다고 해도 그가 기꺼이 자신을 바보 취급 하는 것을 참아주겠다는 건 아니었다.
"수연아." 박민혁이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이렇게 위선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해외에서 보낸 3년이 많이 힘들었지."
김수연은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니요, 힘들지 않았어요. 매일 민혁 오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박민혁 무언가에 목이 막힌 것 같았다.
"내가 잘 못 했어."
그는 김수지와 김수연 사이에서 흔들려서는 안 되었다.
오늘날 이혼하지 않으면 어떨까 생각을 갖는 것은 더욱 부적절했다.
이는 그가 슬퍼하지 않도록 위암 치료를 위해 혼자 해외로 나갔던 김수연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마음속에는 지난 3년 동안 점차 무언가에 점령당해 버린 듯했다.
그로 인해 그는 더 이상 김수연에 대해 많은 인내심을 갖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모두 그의 잘못이었다.
박민혁은 한숨을 쉬며 김수연을 안아주며 말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줘."
김수연은 순간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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