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장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 미소로 번지려고 할 때 그가 갑자기 큰 소리로 기침을 했다.
김수지는 그 소리에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스푼마저 냄비에 떨어뜨렸다.
"또 무슨 일이세요?"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심각하게 굳어있는 박민혁의 얼굴이 보였다.
"별일 아니야. 음식이 완성되면 네도 먹어도 되지만, 겸상은 안돼."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딱딱한 어조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수연이가 싫어할 거야."
그는 그 말을 던지고 바로 주방에서 나갔다.
진성호는 그가 잘생긴 얼굴을 구기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뜨는 것을 보고 걱정되어 물었다. "대표님, 눈이 불편하십니까?"
왜 그런 말을 내뱉었는지 후회하고 있던 박민혁은 다시 한번 생각 없이 말을 뱉었다. "주방에 있는 사람이 하도 못생겨서요."
김수지는 할 말을 잃었다.
김수지가 못생겼다면, 김수연도 똑같이 못생겼다는 거 아닌가?
두 자매가 진짜 많이 닮았으니 말이다.
박민혁도 아차 싶어 한마디 덧붙였다. "왜 내가 김수지를 김수연으로 착각하고, 삼 년 동안이나 옆에 두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 말에 김수지가 프라이팬을 잡고 있던 손에 핏기가 사라질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묵묵히 주방에서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계속 이어갔다.
김수지는 다만 박민혁이 그녀한테 트집 잡지 말고, 관심 가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박민혁과 덜 부딪힐수록 그녀의 아이도 더 안전했다.
그래서 그가 뭘 시키든 김수지는 기꺼이 다 해내려 애썼다.
이것저것 생각하는 동안, 그녀 손에 들린 샌드위치도 얼추 모양을 갖춰가고 있었다.
며칠 만들었더니 그녀도 이젠 점점 더 능숙해졌다.
샌드위치를 식탁에 올리자 김수연도 놀랐다. "요즘 언니의 요리가 점점 비주얼이 좋아지는 것 같아." 그리고 김수지의 옷차림을 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그 옷도... 잘 어울리네."
'박민혁이 정말 김수지를 가정부로 보는 거잖아?!'
보통 집에서 아내한테 저런 옷을 입으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김수연은 김수지가 어젯밤에 박민혁이 그녀와 이혼할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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