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장
결국 김수연이 그의 옆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뭐라 말하며 그를 달랬고, 그제야 박민혁은 대걸레를 내려놓고 순종적으로 그녀를 따라갔다.
그러나 떠나기 전에 그는 김수지를 다시 한번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너..." 그는 손을 뻗었고, 그의 눈은 점점 더 붉어졌다. "너..."
너라는 말만 수차례 반복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미안, 내가 사람을 잘못 알아봤네.”
그리고는 돌아서서 김수연 반쯤 기대어 거실을 떠났다. "수연아, 너는 그런 일은 하면 안 돼. 그럼 내 마음이 아프잖아, 하지 마."
김수연 역시 낮은 목소리로 그를 달랬다. "응, 오빠가 나를 제일 사랑하는 거 아니까 안 할게요, 됐죠?"
"응..." 남자의 목소리는 애교를 부리는 듯 부드럽게 대답했다.
평소의 차분함과는 매우 달랐다.
박민혁이 이전에도 술에 취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가식을 모두 내려놓은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물론 그녀와 김수연은 달랐다.
대걸레 손잡이에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것은 그녀 때문에 생긴 온기가 아닌 그의 것이었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 그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수연이었다.
그런데 왜?
그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쩐지 약간의 부러움을 느꼈다.
박민혁이 물자국을 남겼지만 그래도 김수지의 일을 조금 덜어주었기에 그녀는 간단히 도구를 정리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피곤한 하루를 끝내고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어떤 생각도 하기 전에 잠에 들었다.
그러나 박민혁은 잠에 들지 못했다.
그는 김수연 옆에 누워 있었다.
그녀가 그를 자신이 지내는 방으로 데려왔다.
이제 별장은 그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는 이 상황이 할머니의 귀에 들어가는 게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왜 집에 돌아와 김수지가 대걸레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그토록 맘이 불편했을까?
분명히... 그녀가 집안일을 해서 그녀의 생활비를 내도록 한 것은 그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왜 그는 술에 취했다는 명목으로 그녀의 대걸레를 뺐고 싶었을까?
심지어...
그는 여전히 자신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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