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장
"그럴 리 없어." 박민혁이 단언했다. "너랑 수지는 많이 닮았어. 내가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네가 김수연이라는 걸 알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사람들 앞에서 김수지 행세를 하라는 말이다!
그럼, 결국 김수지의 대역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가슴에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방금까지 날아갈 것 같았던 김수연의 기분은 한순간에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알았어요." 그래도 마치 상황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나 먼저 화장실 갔다 올게요. 밖에서 기다려요."
그러자 박민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미안해, 조금만 시간을 줘. 할머니만 제대로 속이면 난 바로 수지랑 이혼할 거야. 그때 다시 회사에 가면 모든 사람이 네가 누구인지 알게 될 거야."
"네!" 김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드럽게 그를 안아주었다. "오빠, 너무 부담 갖지 마요, 내가 말했잖아요, 기다리겠다고."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먼저 차 옆에 가서 나 기다리는 게 어때요? 오빠가 화장실 밖에 서 있으면 내가 부끄러워요."
박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김수지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녀를 따라가지 않았다.
김수지의 말이 맞기 때문이다. 김수연은 지금 그의 옆에 있고, 그의 의도가 무엇이든, 김수연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는 건 김수지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그는 김수지의 밀당을 철저히 무시하고, 절대 그녀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경고했다.
김수연의 곁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가 떠나는 모습에 김수연의 눈에는 원망스러움이 가득 묻어났다.
사실 그녀는 김수지를 그리 믿지 않았다.
그녀의 초음파 진단서를 힐끗 봤을 때, 위에 분명히 임신 초기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낙태 후 검진이라면, 임신 초기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게다가 방금 김수지가 자꾸 일부러 화제를 자신의 몸에 돌리는 것도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다시 초음파실에 들어가서 그녀의 현재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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