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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박씨 가문은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집이었다. 박민혁이 집에 있을 때면 반드시 김수지를 대동하여 함께 노부인을 맞이해야 했다. 할머니는 박민혁과 김수지가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기 좋아했다. 부드럽고 단아한 김수지와 터프하고 세련된 박민혁은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그래서 예전에는 둘 다 집에 있을 때 항상 같이 할머니 영접을 나가곤 했었다. 물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눈치 빠른 박민혁은 할머니가 오신 기척을 듣자마자 재빨리 문 앞에 섰다. 하지만 김수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잠깐 머뭇거렸다. 김수지는 그가 그녀를 부르러 위층으로 올 것임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문을 열고 그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가요.” 오늘 그녀는 머리를 높게 올려 하얗고 매끈한 목을 드러냈다. 박민혁은 그녀의 목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3년 전의 청초함은 사라졌으나 그 대신 백조처럼 고귀하고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더해져 그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몇 걸음 걷다가 그의 시선을 눈치챈 김수지는 부자연스럽게 목을 만지며 물었다. “제 목에 뭐가 묻었어요?” “아니야.” 그녀와 김수연의 가장 다른 부분은 목에 있었다.. 김수연의 목도 아름답지만 우아하고 섬약한 곡선미는 김수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요즘 박민혁은 두 여자에게서 다른 점을 찾는데 점점 더 집착하는 듯했다. “예뻐.”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칭찬을 받고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팔을 잡고 고개를 빼들어 그의 얼굴에 기습뽀뽀를 했을 것이다. 그러면 박민혁은 그녀를 다정하게 내려다보며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만졌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은, 그런 행동은 자신을 역겹게만 할 뿐이었다. 박민혁이 손대고 싶은 사람은 김수지가 아니므로.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수지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차갑기만 했다. "이렇게 칭찬을 해주면 아래에 있는 김수연 귀에 들리기라도 하겠네요?" 온종일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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