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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장

그러나 상상했던 촉감은 없었다. 대신 남자의 차가운 손끝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입가에 뭐가 있어. 내가 뽑아줄게."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가볍게 손끝을 불었다. "이제 됐다." 하지만 그녀는 문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이미 여러 번 확인을 해 보았었다. 어떻게 입가에 뭐가 있겠는가? 김수연의 눈물이 툭 떨어졌다. "민혁 오빠, 제가 싫은 건가요?" 아니면 왜 그는 항상 그녀를 거부하는 걸까? ! "아니야." 박민혁은 그녀의 머리를 만지고 코트를 벗어 눈물로 젖은 그녀의 잠옷을 덮었다. 그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참을성 있게 달랬다. "내가 말하지 않았어? 네가 너무 소중해서 지켜주고 싶다고."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는 홱 뒤를 돌아보았다. "누구야?!"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김수지가 머무는 안방 쪽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김수지가 나왔나? 김수지는 침대에 다시 누웠다. 그녀는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박민혁에게 휴대전화를 전달하러 갔었다. 하지만 그 장면을 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과 김수연의 차이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마치 맹세를 하는 듯한 박민혁 경건한 말투와 그의 소중한 물건을 다루는 듯한 행동에 슬퍼졌다. 심지어 지금 이 침대에서도 그녀는 박민혁의 늑대와 같았던 순간을 너무 많이 경험했다. 그는 그녀를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김수지는 그녀의 배를 만졌다. 다행스럽게도 그가 소중히 대해주지 않은 덕분에 그녀는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매일 밤, 아니 밤낮 가리지 않고 뜨거웠었다. 이건 좋은 일인 가 나쁜 일인가? 김수지 자신조차 알지 못했다. 그녀는 이 침대에서 그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했다. 머릿속에는 그와 함께했던 매일 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달콤한 말들로 박민혁에게 응해주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자 숨을 막혀오며 배가 불편했다. 그녀는 배를 만지며 천천히 자신을 진정시키고 잠들었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간단하게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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