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장
"진 집사님, 옷 저 주세요.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거든요, 더럽혀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김수지가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거창한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김수지는 김수연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옷 얘기는 이따 하고 먼저 밥 먹으러 가자." 진 집사가 슈트를 김수지에게 건네주려던 그때, 박민혁이 김수지의 옷깃을 잡고 말했다.
밥을 먹는다고?
"저 배 안 고픈데요, 이제 금방 먹었는데."
"다 게워 냈잖아, 시원한 비빔국수 해오라고 할 테니까..." 박민혁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먹을게요!" 비빔국수라면 달랐다.
새콤달콤한 비빔국수와 새빨간 양념을 묻힌 채소들을 생각하니 김수지는 당장이라도 먹고 싶었다.
그 모습을 본 김수연이 다시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김수지와 박민혁을 갈라놓았다. "언니 신 거 많이 좋아하나 봐?"
"응, 요즘 입맛이 많이 변했어." 박민혁이 손을 놓으며 대답했고 세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김수지가 낙태 수술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 아이가 없어진 지금도 임신한 그때의 입맛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박민혁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할수록 그는 그녀에게 미안해졌다.
김수지가 지현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 아니라면 어쩌면 그도...
'안 돼, 그래도 안 돼.'
그리고 그럴 리도 없었다.
자신의 옆에서 따라오고 있는 김수연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다정함이 서렸다. "수연이 너한테도 전복죽 좀 끓여주라고 할 테니까 좀 먹어."
"고마워요, 오빠." 김수연이 득의양양하게 김수지를 향해 턱을 들어 올려 보였다.
그러니까 자신의 전복죽이 김수지의 비빔국수보다 퍽 좋다는 뜻이었다.
김수연은 유린의 말을 듣고 다시 몽턴 별장으로 돌아온 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박민혁은 여전히 김수연에게 잘했다.
하지만 김수지는......
김수연은 티 나지 않게 김수지의 배를 바라보며 그녀가 절대 박민혁의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기를 바랬다.
세 사람의 사이는 사실 거북하기 그지없었지만 지금 한 식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집에서 함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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