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장
잠시 후, 박민혁은 침실로 왔다.
박민혁은 먼저 김수지를 찾았는데 화장실에서 샤워 소리가 들려 박민혁은 다시 옷장 쪽으로 돌아섰다. 옷장에는 김수지가 박민혁을 위해 만들어준 양복이 있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이 양복이 박민혁의 분위기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박민혁은 맞춤 제작한 옷을 많이 입어 봤지만, 솔직히 이 양복만큼 자신에게 강한 놀라움을 가져다준 양복은 처음이었다.
소맷부리부터 옷의 색상까지,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한 촘촘한 바느질, 그리고 독특한 가위질까지 박민혁은 김수지의 디자인과 실전 능력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박민혁은 김수지가 디자인에 이렇게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심지어 자신이 이 양복을 입으면 어떤 느낌일지 기대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무리 멋스러워도 단지 옷뿐이었다.
'내가 옷 한 벌에 이렇게 많은 기대와 관심을 두게 될 줄이야…'
동시에 몸 뒤쪽 화장실에서 문 닫는 소리가 났고, 박민혁은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쾅!
문이 다시 닫혔다.
김수지는 너무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민혁 씨가 왜 또 왔지? '
김수지는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았다. 볼은 발그레 해졌고 머리는 아직 젖어 있어 머리카락의 물방울이 쇄골 쪽으로 천천히 흐르고 있었고 입고 있던 얇은 잠옷마저 젖어 버렸다.
더 심각 한 것은 잠옷이 흰색이었다.
그리고 투명할 정도로 얇기까지 했다. 이 잠옷도 박민혁이 해외 출장 시 직접 고른 선물이었는데, 입은 후 남자의 늑대 본능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김수지는 저번 경험을 잠시 생각하더니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무심코 집어 든 옷이 바로 이 잠옷일 줄은 정말 예상도 못했다!
'그런데 내 짐을 모두 버린 게 아니었어?'
'근데 왜 이 잠옷이 아직 옷장에 있는 걸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김수지는 아래를 내려다볼수록 얼굴은 더욱 뜨거워졌다.
더 심각한 건… 김수지가 서둘러 들어온 바람에 박민혁이 이 방으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