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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장

김수지의 반문에 김수연은 이미 참지 못하고 눈물이 비 오듯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온몸을 덜덜 떨며 마치 칼날이 유리와 마찰는 듯한 쉰 목소리로 박민혁을 향해 말했다. "민혁 오빠... 나 나가야 는 거 아니야? 두 사람을 위해 자리 비워 줄까?" 김수연은 명분을 원했지만, 박민혁은 계속 끌면서 주지 않았다. 박민혁도 이혼에 대한 일은 자신이 김수연에게 못할 짓을 한 걸 알고 있었다. 분명히 빨리 이혼 절차를 마치겠다고 약속했지만, 할머니 쪽에서... 이제 할머니가 그 사실을 알게 된 한, 단기간에 이혼 절차를 밟을 생각조차 감히 하면 안 됐다. 하지만 김수연이... 지금 김수지한테 이런 비난을 받는 것은 확실히 이 결혼 관계 때문이었다. 이 결혼은 사실 김수연의 것이어야 했다. 하지만 김수지가 결혼을 자본으로 김수연 공격하고 있으니, 박민혁은 이에 기분이 불쾌해져, 김수지를 힐끗 보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그만하면 됐어." 그런 다음 집사 아저씨에게 김수지를 내보내라고 눈치를 줬다. 김수지는 돌아서면서 일부러 김수연 향해 손에 든 디자인 도면을 흔들어 보였다. '내 눈앞에서 디자인을 표절해 놓고 여전히 의기양양한 모습이라니!' 김수연은 이런 도발을 참을 수 없어 바로 흐느끼며 김수지 불 세웠다. "안돼! 민혁 오빠, 방금 김수지가 내 앞에서 내 디자인 도면을 표절했어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저거예요. 이렇게 쉽게 보낼 수 없어요!"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다. 박민혁은 멍해졌다. 김수지의 눈가에 깃든 희열을 무시하고 김수연을 향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네 앞에서 네 디자인 도면을 표절했다고?" "맞아요." 김수연이 흐느끼며 말했다. "그래서 너무 흥분돼서 노트를 김수지에게 던진 거예요…" 박민혁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서 김수지의 손을 펼쳤고, 아니나 다를까 종이 한 장이 쥐어져 있었다. 종이를 꺼내 고개를 숙여 확인해 보더니 김수연을 향해 물었다. "이 디자인 도면?" "맞아요." 김수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디자인 도면을 꺼냈다. "이거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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