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 김수지의 어떠한 디자인도 표절하지 않았고, 심지어 오늘 이전에 김수지와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
접촉도 없었는데 어떻게 표절을 할 수 있어?
허공에 대고 표절해?!
"내가 뭘 모함했어." 김수지는 종이를 찢고는 펜을 들고 재빨리 종이에 그렸다. 몇 번의 움직임으로 김수연의 원래 디자인을 더욱 정밀하고 생동감 있게 변경시켰다.
평범한 디자인을 아우라가 넘치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옷은...
정말 박민혁을 위해 맞춤 제작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확인해 봐." 김수지는 펜을 내려놓고 눈썹을 치켜들었다. "네 디자인과 비슷해 보이지?"
김수연은 마침내 김수지가 뭐하는 건지 깨달았다.
자신의 디자인을 노골적으로 표절하고 있는 거였다!
김수연은 오늘 밤 김수지한테 일련의 자극을 받은 후 이미 극도로 언짢았던 기분이 더욱 더러워졌다. 여우같이 착하고 순진한 척하던 표정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바로 노트를 들어 김수지를 향해 던졌다. "뻔뻔해. 김수지! 너 정말 너무 뻔뻔해!"
그러나 김수지는 가뿐하게 피한 뒤, 침착하게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때 박민혁도 소란을 듣고 이미 위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박민혁은 제대로 서기도 전에 김수연이 침실에서 던져 밖으로 날아오고 있는 공책에 맞았다. "김수지! 너 죽여 버릴 거야! 뻔뻔한 년!"
"김수연!" 박민혁은 순간 김수연의 팔을 잡고는 처음으로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김수연은 점차 이성을 되찾았다. 박민혁의 뒤에 숨어 자신을 향해 득의양양하게 웃는 김수지를 보고 그제야 자신이 속임수에 넘어갔다는 걸 깨달았다.
이전의 사나움은 즉시 연약함으로 대체되더니 순간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궜다 . "민혁 오빠..."
박민혁처럼 냉정한 사람도 처음으로 김수연이 순간적으로 태세 전환하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혀를 찼다.
'김수연이 정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수연이가 아닌 걸까?'
"됐어." 박민혁은 이번에 김수연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고 오히려 김수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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