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김수지가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조금 믿을 수 없었다.
"수지가 왜 디자인을 몰라?" 그때 할머니께서 갑자기 병실로 들어섰다. "수지가 내 옷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줬는데, 수지가 디자인에 대해 모르면 그렇게 내 몸에 잘 맞고 예쁜 옷을 만들 수 있었겠어?"
지금 누가 옷을 만들어 입는다고.
김수연의 입꼬리가 김수지를 하찮게 여기는 그녀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런 김수연을 본 할머니가 그녀를 쏘아봤다. "수연이는 이제 나 보고 인사도 안 하니?"
김수연은 할머니가 원망스러웠지만 박민혁이 이곳에 있었기에 티는 못 내고 얼른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그래, 나는 잘 지내. 그런데 새해가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왜 수지한테 무릎을 꿇고 그래, 미리 세뱃돈이라도 받으려는 거야?" 말을 하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자신의 이마를 툭 쳤다. "내 머리 좀 봐, 새해라고 해도 수지가 너한테 세뱃돈을 줄 수는 없지, 네가 수지한테 할머니라고 부르지는 않으니까."
"돈이 가지고 싶은 거면 내 병실로 가서 절이라도 올리는 건 어때? 내가 기분 좋으면 만 원짜리 몇 장 쥐여줄지도 모르잖아."
"풉!" 그 말을 들은 김수지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수연은 그런 김수지를 쏘아보더니 더 이상 무릎 꿇고 앉아있기도 뭐해 얼른 바닥에서 일어났다.
박민혁도 김수연이 일어서는 것을 보곤 한시름 놓았다. "할머니, 왜 오셨어요?"
"왜? 수연이도 오는데 나는 못 온다는 거야?" 김수연에 대한 할머니의 태도는 분명했다, 김수지는 그런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더욱 편안해졌다. 그녀는 할머니의 등을 안마하며 그녀 옆에 붙어 섰다.
"그런 뜻 아니에요." 박민혁은 할머니를 화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모든 것을 그녀의 뜻에 따랐다.
김수지는 박민혁이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 봤다. 그 모습이 웃겼던 건지 그녀의 눈에 웃음기가 서렸다.
"나 이렇게 빨리 걸어 다닐 수 있었던 거 다 수지 덕분이야, 수지가 틈만 나면 병실로 와서 다리랑 등을 안마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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