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박민혁의 차가운 목소리와 단호한 뒷모습, 그리고 무릎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은 김수지로 하여금 머릿속에서 단 한 가지 생각만 떠올리게 했다.
바로 증오였다!
김수지는 누군가를 이토록 증오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김수지는 박민혁을 증오했다!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착각하게 만든 박민혁이 미웠고, 김수연의 대역으로 간주한 것이 미웠고, 자신과 김수연 둘 중에서 생각할 필요 없이 김수연에게 마음이 간다는 것이 미웠다!
그러나 김수지는 하지 않은 일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여기서 어리석게 무릎을 꿇을 필요는 더욱 없었다.
온 힘을 다해 아이를 지키겠다는 건 김수지가 아기 엄마로서의 다짐이었다!
김수지의 강렬한 불만을 느낀 박민혁은 병실로 들어가기 전 김수지를 돌아보았다. 만약 이런 일이 없었다면 오늘 가야 할 곳은 김수지의 병실일 수도 있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이불도 덮어주고 밥도 챙겨 줄 수도 있었다. 만약 김수지가 화를 낸다면 물건만 가져다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김수지는 병실에 입원할 자격도 없었다.
김수지는 반드시 오늘의 무모함과 악랄함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박민혁은 눈길을 거두고 심호흡을 한 후 김수연의 병실로 들어갔다.
김수연은 얼굴이 창백했고 눈은 부어 있었는데 오랫동안 울고 있었던 것 같았다.
"민혁 오빠…." 하지만 박민혁을 본 김수연은 다시 울기 시작했다.
박민혁은 김수연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김수연의 성대는…. 정말 많이 망가졌다. 심지어 전화로 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김수연은 항상 미를 추구했고 말하기도 좋아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되었으니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우는 것밖에 없었다.
박민혁은 김수연 앞으로 다가와 부드럽게 김수연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반드시 치료해 줄게."
"민혁 오빠, 거짓말하지 마요. 의사 선생님은 제 상황이…" 말도 제대로 못하는 김수연의 모습은 아주 고통스러워 보였다. "치료하려면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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