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신세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는 천천히 어둠에 적응했다. 그녀는 부소경이 혼자 소파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발견했다. 그의 입에는 담배가 물려 있지 않았고 그저 손을 무릎에 기댄 채 눈썹을 찡그리며 깊은 눈동자로 신세희를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 신세희는 부소경에게 왜 아직도 안 자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임서아의 행방에 대해서도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물어보지 않았다.
부소경의 표정이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리 와!” 부소경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단호했다. 신세희가 반항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순간, 신세희는 자신이 부소경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첩처럼 느껴졌다. 또 무언가 잘못을 저지른 것만 같았다.
그녀는 부소경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도 감히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이를 악물며 부소경의 곁으로 다가갔다. “무슨 일 있어요?”
그녀의 말투는 담담하고 평온했다.
부소경은 마음속으로 냉소하며 그녀를 경멸했다.
그녀가 집을 나서자마자 그는 임서아를 내쫓아버렸다.
비록 임서아와 하룻밤을 보냈었지만, 그는 임서아의 몸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임서아가 몇 번이고 그에게 어필했을 때도 오히려 그의 반감만 살 뿐이었다.
그날 밤, 임서아가 자신의 몸으로 그를 살려 복수를 도와주지만 않았어도… 아마 벌써 임서아의 갈비뼈를 부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부소경은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임서아랑 결혼할 수 있다. 그는 그녀에게 평생 다 쓰지 못할 돈을 주며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 수 있다. 그는 그녀를 아껴줄 수도 있다.
하지만 부소경은 임서아에게 티끌만 한 마음도 없었다.
특히 임서아가 그에게 애교를 부릴 때, 신세희의 면전에서 신세희의 각종 과거를 나불거릴 때. 임서아를 발로 차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했다.
하지만 그는 참아냈다.
그는 단지 임서아를 집에서 쫓아내기만 할 뿐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임서아가 집을 나서자마자 부소경은 신세희를 찾으러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멀리서, 그는 신세희가 바닥에 앉아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