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신세희에게는 주위의 환경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부소경이 그녀를 장난감 취급하고 있었으니까.
그녀에겐 아무것도 없었다. 돈도, 기댈 곳도. 그녀는 이미 지쳐버린 상태였다.
그녀는 더 이상 반항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또 한 번 침범을 당한다면 그녀는 바로 죽어버릴 것이다.
배 속의 애랑 같이 엄마 만나러 가는 일도 마냥 나쁜 일은 아니지.
고분고분한 신세희의 모습에 남자는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신세희를 내려다보는 부소경의 눈빛이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나 부소경이 침대에 눕히고 싶은 여자 중에 반항하는 여자는 하나도 없었어! 넌 자격이 없어!” 부소경이 차갑게 말했다. “잘 들어! 나랑 계약한 시간 동안은 아내의 본분을 잘 지키는 게 좋을 거야. 다른 남자 건드릴 생각하지 마! 마지막 경고야!”
말을 끝낸 후, 남자는 자리를 떠났다.
“…”
내가 다른 남자를 건드려?
그녀는 임산부다. 돈 한 푼 없는 데다가 매일 밥도 배불리 못 먹는데. 이런 내가 누굴 건드려?
그녀는 지금 그와의 계약을 잘 이행할 생각뿐이었다. 두 달 뒤, 돈만 받으면 그녀는 자기와 자신의 아이를 책임질 수 있게 된다.
“난 그냥 살고 싶어. 그냥 내 애랑 같이 살고 싶어. 난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 거야.” 신세희는 거실에서 혼자 중얼거렸다.
다음날.
신세희는 평소처럼 일찍 일어났다. 그녀는 평소와 똑같이 길에서 음식을 산 후 버스를 타고 하씨 아주머니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하씨 아주머니와 잠시 시간을 보낸 후 회사로 출근했다.
어제 무단결근을 해버린 바람에 디자인 디렉터에게 보고해야 했다.
“디렉터님, 죄송해요. 어제 한 결근 때문에…” 신세희는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출근한 지 한달도 안됐는데 이미 결근을 두 번이나 해버렸다.
“됐어요. 어제 출근한 거로 해줄게요. 어제 공사장에서 일했잖아요.” 디자인 디렉터가 무표정으로 말했다.
신세희는 알고 있었다. 조의찬이 미리 디렉터에게 언질을 줬다는 사실을.
그녀는 바로 디렉터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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