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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백아연이 당당하게 자신을 질타하는 모습에 허지은은 짜증이 났고 더는 참고 싶지 않았다. "우리 일이야, 백아연 씨는 그냥 남이야." "남?" 김윤자가 말했다. "네가 남이야! 지금 세상 사람들은 우리 아들이 연이랑 결혼한 걸 다 알아." 김윤자는 허지은을 매우 싫어했다. "여기 너 필요 없으니까, 당장 나가!" "엄마." 부성훈이 말하자 김윤자는 화를 내며 머리를 옆으로 돌렸다. "일단 다들 나가." 백아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훈아, 네 상처." "다 나가!" 부성훈의 화가 또 치밀어 올랐다. 아무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부성화는 일부러 허지은을 밀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백아연은 그녀의 옆을 지나가며 그녀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허지은, 저녁에 내가 훈이랑 비즈니스 연회에 참석할 거야. 진짜 미안하네, 내가 부 사모님 이름으로 참석하게 될 것 같아." 부 사모님? 병실 문이 닫혔고 부성훈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허지은, 너 점점 겁을 상실하는구나. 내가 싫어하는 걸 모두 다 해야 속이 후련해? 병실에 들어오고부터 연이랑 다투기나 하고, 내가 어떤지 관심이나 했어?" 하지만 그녀가 맞은 거에 관해 그도 전혀 관심하지 않았다. 허지은의 마음은 찬물을 맞은 듯 차가워졌다. 교통사고? 부성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껏해야 팔이 조금 다쳤을 뿐, 그녀보다 더 힘이 넘쳐 보였다. "허지은, 너 지금 점점 현모양처 같지 않아." 부성훈은 그녀를 실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허지은은 그저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변했어? 그럼 너는? 백아연이 네 옆에 있는 걸 보는 내 기분이 어떤지 생각해 봤어? 언제부터 내 마음 신경 안 쓰기 시작한 거야?" 허지은이 나를 탓해? 자기가 뭔데? 부성훈이 말했다. "그동안 돈 벌어서 너한테 안 줬어? 집도 사주고 차도 사줬잖아, 뭐가 부족해서 그래? 굳이 그런 일로 아픈 사람이랑 비교해야겠어?" "비교?" 허지은은 화가 치밀어올라 미칠 것 같았다. 왜 그녀가 매번 참아줬는데, 부성훈은 전혀 이해하지도, 감사해하지도 않는 거지? 참는 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훈아, 늦었어, 우리도 준비하고 출발해야 해." 백아연이 문을 열고 귀띔해 주었다. 그들은 저녁 연회에 참석해야 했다. 허지은은 화를 내며 나가려고 하는 부성훈을 잡고 쉰 소리로 물었다. "부성훈, 네가 말했다는 거 잊지 마, 백아연은 그냥 결혼식을 원한 것뿐이야." 신분이 아니라. 부성훈은 아무 말하지 않고 손을 빼고 문을 나갔다. - 허지은은 넋이 나간 채로 운전해서 회사로 갔고 마음이 거의 모두 식어버렸다. 그녀는 심지어는 부성훈이 전혀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허 대표님? 저녁에 성진 그룹 연회에 가실 겁니까? 부 대표님은 참석하십니다." 비서가 물었다. 성진 그룹에서 주최한 자수품 교류 연회에, 업계의 모든 자수품을 하는 회사들이 초대되었다. 적어도 성진 그룹과 안면을 틀 수 있었기에 거의 모두가 참석하려 했다. 허지은은 원래 부성훈이랑 같이 가려고 했는데 지금 그한테 여자 파트너가 생겼다. 그럼 나는? "먼저 나가 봐." "네." 허지은은 자리에 앉아 부성훈과 같이 찍은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사진 속에 있는 사람은 분명 모습이 변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지금 그가 너무 낯설었다. 지난번엔 결혼식이었고 이번에는 연회에 참석하는 거였다. 그럼 다음에는 진짜인 척 혼인 신고까지 하는 거 아니야? 허지은은 헛웃음을 쳤다. 그 모든 일들에 관해 부성훈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 허지은은 정말 실망했다. 그녀가 눈을 감았는데 어릴 적 엄마가 자주 해줬던 말이 귓가에 들렸다. "언제든 네 인격이랑 사업을 포기하지 마." 인격? 부성훈 앞에서 그녀는 인격이 필요 없었다. 그녀는 그저 말만 잘 들으면 되였다. 어쩌면 요즘 너무 많이 역겨운 일을 당해서인지, 허지은은 갑자기 말하고 싶지 않았다. "윤서야."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표님?" "성진 그룹 연회에 참석할 드레스 준비해 줘." 허지은은 창밖의 수많은 건물을 보며 말했다. "네!" - 저녁 6시 정각. 허지은은 검은색 오프숄더의 드레스를 입고 연회 문 앞에 나타나, 초대장을 건넸고 안내를 받으며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수업계의 사람들은 모두 편인 회사의 허 대표님이 아주 예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평소 겸손해서 협력이 없을 때는 별로 나서지 않는 것뿐이었다. 허지은은 아주 자연스럽게 웃었는데, 마치 며칠 전 그 일이 그녀한테 전혀 영향이 되지 않은 듯했다. 모두 그 결혼식이 뭘 의미하는지 추측하고 있었지만 앞에서 절대 묻지 않았다. "허 대표님." "허 대표님, 더 예뻐지셨네요." 그녀를 알고 있는 사장님들은 그녀와 얘기를 나눴고, 허지은은 술을 한 잔 들고 같이 얘기를 나눴다. 먼 곳. 허지은이 나타난 걸 보자 부성훈은 순간 낯빛이 변했다. 쟤가 왜 왔지? 사람들은 당연히 왜 결혼식에서 신부가 바뀌었는지 묻지 않겠지만, 몰래 속닥거릴 게 분명했다. 그가 백아연을 데리고 나타난 이유가 바로 그 추측들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허지은이 나타나면 모든 건 의미가 달라졌다. 그들은 부성훈과 허지은이 전에 연애가 보여주기 위한 연애라고 생각할 수 있었고, 어쩌면 그를 배신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명예가 손해 보는걸, 부성훈은 제일 견딜 수 없어 했다!" "부 대표님..." "부..." 부성훈은 걸어오더니, 뒤에 있는 백아연을 무시하고는 허지은을 끌고 연회장을 나갔다. 남아있던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았고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가씨, 혹시 누구시죠?" 사장님 한 분이 백아연을 보며 묻자 그녀는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부끄럽게 웃었다. "제가 부성훈 와이프입니다." 부성훈 와이프? 그럼 아까 부 대표님이 왜 얘기를 안 꺼냈어? 하지만 그때 결혼식의 신부가 확실히 이 여자가 맞았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순간, 그 사장님들의 사모님도 모여서 토론하고 있었다. 그녀들도 모두 자수업을 했기에 모두 구시대적인 생각이었고 당연히 본처가 낫다고 생각했다. 이 일은 딱 봐도 백아연이 굴러온 돌이었기에 그녀들은 아주 싫어했다. 그래서 백아연이 혼자 연회에서 심심해서, 그녀들과 얘기 나누려고 했을 때, 사모님들의 반응은 모두 똑같았다. "안녕하세요, 백아연입니다, 부성훈 와이프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백아연도 재벌 집 딸이었기에 사교성이 꽤 좋았다. 하지만 그중 나이가 좀 있는 유 사모님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부 대표님 와이프라고요? 그럼 허지은 씨는 어떻게 된 거죠?" 전에 부성훈과 허지은은 모두가 알고 있는 커플이었고 약혼도 했고, 결혼식까지 하려는데, 그녀가 나타난 거였다. 백아연은 바로 난감해했다. "사실..." 부성훈이 방금 그녀한테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녀는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잡아 모두한테 부성훈이 제일 결혼하고 싶어 했던 여자가 자신이라는 걸 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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