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장

부성훈은 주량이 별로 안 좋았다. 전에 허지은이 편인의 업무를 모두 했었고, 주량도 그때 좋아졌고, 위병도 그때 생긴 것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무슨 고생을 논해? 부성훈은 자신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해본 적 없었다. 그리고 그는 체면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 목숨처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허지은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그러는 것이었다. 마음이 약해지는 거? 마음이 아파하는 거? 부성훈한테는 평생 다시는 그럼 감정이 생길 리가 없었다. 허지은이 하얀색 정장 겉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 연회에서 제일 주목받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웃거렸다. "부 대표님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네요, 우리가 계속하시죠." 그녀가 다른 사장님들과 자수의 흐름에 관해 얘기하려고 하는데, 부성훈이 재빨리 술잔을 들어 눈이 새빨개진 채로 단숨에 마셔버렸다! 사장님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모님들이 가십을 할 때도 이렇게 재미있었겠네! "탁!" 너무 급하게 마셔서 부성훈은 토할 것 같았다. "이제 됐어?" 손기준은 다시 잔을 채웠다. "부 대표님, 계속하시죠." 와인 한 병이 이제 절반이 남았다! 나더러 다 마시라는 거야?! "지은아, 내가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한다는 걸 알잖아, 너..." 이렇게 된 이상 부성훈은 완전히 체면을 내려놓고, 감정을 호소해서 허지은이 자신을 아까워하기를 바랐다! 허지은이 말했다. "다 마시면, 앉아서 얘기할 수 있어요."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부성훈은 이가 부러질 정도록 바득바득 갈았다! 몇 초 뒤, 사람들은 그가 갑자기 와인병을 들고 마셔버리는 걸 보았다! 너무 급하게 마시는 바람에, 와인이 그의 입을 타고 흘러내려 그의 흰 셔츠를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의 비참함이 사람들 눈에는 웃음거리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는 뭐 했대? "웩-" 다 마시고 나서 부성훈은 헛구역질을 했다. "이제 됐어?" 허지은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연회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