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장
그 말이...
너무 익숙했다.
마치 언젠가 허지은이 그한테 일상에 관해 말하려고 하는데, 그가 허지은한테 그렇게 대답한 것 같았다!
이렇게 마음이 아픈 말이었어?
내가 이렇게 진심으로 말하는데, 날 귀찮게 생각하는 거야?
"지은아, 사람은 평생 많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네가 날 사랑하는데, 어떻게 주민호를 사랑할 수 있겠어? 주민호가 돈 있고 권력이 있는 걸 알아. 널 탓하지 않아, 따지지도 않을게, 그냥 네가..."
"부성훈, 주제 파악해, 네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것처럼 굴지 마, 네가 없으면 사랑을 못하는 것처럼 굴지 말라고. 넌 너무 주제를 몰라.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난 그날부터, 널 보는 순간마다 모두 역겨웠어, 심지어는 그때 내가 눈이 삐어서 네 여자 친구가 된 것 같았어."
경악해하고 상처받아하는 그의 눈빛을 보자, 허지은은 한 손으로 고개를 받치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오늘의 성적이 없었으면, 네가 후회했을까?"
부성훈은 동공이 흔들렸다.
"안 그랬을 거야, 넌 오히려 내가 점점 못 산다고 비웃었을 거야. 여전히 높은 곳에서 날 비웃으며 무시했겠지."
"그렇게 못해서 참 안 됐네. 내가 지금 네가 제일 바라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있잖아."
말을 마친 허지은이 문을 열자 부성훈이 본능적으로 다가가려고 했는데, 허지은이 미간을 찌푸리며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
"비켜."
"남자 친구가 데리러 왔어."
부성훈이 바로 고개를 돌렸는데 벤틀리가 호텔 문어귀에서 불을 켜고 있는 걸 보았다.
커다란 몸집의 주민호가 차 옆에 서 있었는데 지금 천천히 허지은한테로 다가가고 있었다.
바람을 맞은 허지은은 술기운이 올라와 나른해졌기에, 주민호와 마주칠 때, 참지 못하고 그의 품에 기댔다.
"정말 데리러 왔네, 난 농담하는 줄 알았어."
주민호가 요즘 점점 바빴기에 두 사람이 별로 만나지 못했고, 그가 집에 돌아갔을 때는 그녀가 이미 잠든 후였다.
그래서 오늘 데리러 온다고 한 것도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었다.
주민호는 부성훈한테 눈길도 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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