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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장

어쩌면 나중에 주 대표님의 마음에 들어서 그들을 도와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부성훈은 인성도 별로고, 능력도 없는데, 허지은이 잘 되는 걸 보고는 뻔뻔하게 달라붙다니! 그들은 그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난감할 정도였다! 부성훈을 비꼬는 말이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부 대표님은 그럴 시간에 주 대표님처럼 자기 노력으로 성공할 생각이나 하세요, 여자한테 빌붙을 생각하지 마시고요." "몇 번이고 허 대표님한테 찝쩍거렸는데, 허 대표님이 봐줬으면 주제를 알고 물러서야지, 어떻게 더 들이댈 수 있죠?" 부성훈은 얼굴이 새빨개졌고 몸까지 흔들거리는 것 같았다. 허지은은 한 번도 부성훈이 이렇게 나약하다고 생각된 적 없었다. 하지만 정말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때 결혼식에서 허지은이 안현시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맛보았던 걸 굴욕을 부성훈도 똑같이 맛보길 바랐고, 그래야 공평한 것 같았다. "탁-" 허지은이 잔에 가득 담긴 와인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부 대표님이 협력에 관해 얘기하려는 것 같은데, 만약 단 번에 이 술을 다 마시면, 고민해 보죠." 수치? 전에 그것들은 수치스러운 게 아니었다. 이게 진짜 수치였다. 그가 그녀의 진심과 기여, 노력과 수고, 그리고 그녀의 남동생의 목숨까지 가볍게 여겼었다. 그런데 이 정도가 뭐라고? 파산은 그냥 부성훈의 팔자였고, 그녀의 복수는 신분을 밝힌 순간부터 진짜로 시작되었다! 부성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허지은을 바라보았다. 그는 허지은이 자신한테 이렇게 수치를 줄 줄 몰랐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일을 겪은 부성훈은 처음과 같은 오만함이 없었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마시면 얘기할 수 있다고?" 얘기? 허지은은 비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요." 부성훈은 술잔을 들어 미간을 찌푸린 채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사레가 들릴 뻔했지만 그래도 애써 마셨다. 목이 데일 것 같은 쓰라림에, 그의 마음속 원망이 쓰나미 같은 변화가 생겼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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