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그럼 나도 다시 존경받는 아가씨가 될 수도 있어! "그만해!" 김윤자의 눈에는 눈에 띄지 않을 처량함이 조금 묻어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돈 벌 생각은 안 하고 욕이나 지껄이는 거야? 그게 의미가 있어?" "내가 틀린 말 했어? 이게 다 허..." "닥쳐!" 김윤자는 누가 들을까 봐 겁이 나기도 했고, 딸한테 정이 떨어지기도 했다. "네 오빠가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잖아. 너도 내 딸이야, 왜 일해서 날 모실 생각은 안 해? 내가 널 괜히 낳고, 괜히 지금까지 키운 거야?" "잘 들어, 무조건 가서 일해야 해! 네 오빠가 준 생활비는 내 거야, 내 돈을 쓸 생각 하지도 마! 네 오빠를 좀 봐봐, 그럼 네가 얼마나 한심한 지 알 거야." 부성화는 불만에 차서 입을 삐죽거렸다. "여자애한테 뭘 그렇게 노력하라고 난리야!" "내 말대로 해!" "알... 알겠어!" 김윤자가 단호하게 꾸짖자 부성화는 하는 수 없이 월요일에 옥양 마을에 있는 새 공장으로 출근했다. 그녀는 한 방에서 부러운 눈빛으로 밖에 수많은 수낭들이 공장으로 입사하는 걸 보고 있었다. 우리 오빠의 편인도 이렇게 번영했었겠지? "허 대표님, 이 몇 분이 바로 출납원입니다." 조 이장님이 직접 허지은을 데리고 들어왔다. 소리를 듣고 시선을 돌린 부성화, 허지은의 얼굴을 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부성화를 보자 허지은도 놀라긴 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부성훈이 몰락했으니 엄마와 동생을 마을로 보내는 것도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했다. 허지은이 다가와 부성화를 바라보았다. "부성화 씨가 여기 있을 줄이야, 오랜만이네." 다른 출납원들은 부씨 가문에 일이 생겨서 옥양 마을에 와서 숨어있는 거라고 확신하고는, 그녀한테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미안, 내가 오해했어, 나 이 일 안 해!" 부성화가 오만하게 나가려고 했는데, 허지은이 전혀 막지 않았고, 그저 다른 출납원들한테 계속 일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그녀가 사무실에서 나오자 부성화가 문어귀에 서 있는 걸 보았다. 허. 허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