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허지은은 부성화의 손을 힐끗 보았다.
"가서 말해, 내가 확성기라도 사줄까? 아니면 차에 태워서 골목마다 다니면서 말할래?"
허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아."
그러더니 경호원이 차를 끌고 왔고, 정말 공장에서 확성기를 들고 와서는 부성화를 차에 태우는 것이었다.
허지은은 두 손을 코트 호주머니에 넣고 미소를 지었는데, 부성화는 그 미소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즐겁고 행복하게 말하길 바라."
부성훈 아버지가 허지욱을 구해준 일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아무도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허지은은 허지욱더러 부성훈 아버지한테 예를 갖춰 절을 올리도록 했다.
그리고 부씨 가문에 일이 생기기만 하면, 허씨 남매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도와주었다.
그때는 그들이 어렸고 부모님도 잃었기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그게 부씨 가문에서 허지은을 반평생 잡아둘 이유가 될 줄 몰랐다.
경호원한테 끌려 차에 올라간 부성화는 멍해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허지은을 놀라게 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그녀는 아예 용기를 얻고는 확성기를 들고 차에서 마을에 있는 번화한 거리를 돌며 높은 소리로 말했다.
"옥양 마을 허씨네 남매가 부씨 가문에 목숨을 빚졌어요! 그런데 지금 배은망덕하고 은혜를 갚을 줄 모르고 오히려 은인을 외면해요! 다들 경계하시고 사람을 잘 판단하세요, 이렇게 은혜도 모르는 것들을 만나지 말아야 해요!"
부성화는 그 말을 녹음해서는 골목을 돌며 모두 재생했기에 많은 마을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수군댔다.
"부성화!!"
"짝-"
그런데 부성화가 득의양양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김윤자가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부성화는 멍해서 얼굴을 부여잡았다.
"엄마, 왜 때려!"
"너... 뭐 하러 갔어?"
김윤자는 다급한 나머지 다리를 내리치며 울부짖었다.
"네가 오늘 한 일이 소문이 다 났어!"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문밖에 갑자기 사람들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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