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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자신이 찾지 않으니 되레 차장오다니, 보아하니 윤해천이 압박을 좀 가한 모양이었다. 고남연이 멈칫한 것을 본 강정숙이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 “제가 방금 위층으로 올라가서 침구를 바꾸는데 대표님게서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로 가는 걸 봤어요. 아마 오늘은 여기서 묵으실 건가봐요.” 남편이 돌아오니 고용인들마저 기뻐해 주는 모습이 마치 총애를 잃었던 후궁이 드디어 황제의 눈에 한 번 든 것 같은 꼴같다고 고남연은 스스로의 처지에 웃었다. 신발을 갈아신은 고남연이 웃으면서 말했다. “네, 올라가볼게요.”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가자 윤북진이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이 보며 고남연은 우승며 말했다. “왔어? 잠깐만 기다려봐. 나 일단 씻고 올게.” 윤북진은 그녀를 업신여기며 말했다. “고남연, 머릿속에 좀 다른 생각은 없는 거야?” 고남연은 웃기다는 듯 말했다. “집에 오면 샤워부터 하는 거 정상 아니야?” “게다가 내가 널 봤는데도 아무 생각이 없다면, 넌 아마 울어야 할 걸.” 윤북진은 그 말에 할 말을 잃고 말앗다. 40분 뒤, 고남연이 씻고 나왔을 때, 윤북진은 침대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금테 안경 역시 다시 쓴 채였다. 고남연은 상쾌해진 기분으로 다가간 뒤 바지를 살짝 들어 윤북진의 다리 위에 그대로 걸터앉았다. 잘생긴 얼굴이 위로 들리고, 고남연은 그의 시선을 보지 못한 듯 손가락으로 잠옷 가운의 허리띠를 풀었다. 한손에 손을 든 윤북진은 무표정하게 고남연을 쳐다보며 명령을 내렸다. “내려가.” 고남연은 옷을 벗기려는 동작을 멈추며 그에게 물엇다. “윤북진, 너 설마 안 되는 거야? 정 안되는거면 내가 병원 같이 가줄게.” 윤북진의 차가운 눈빛에 고남연은 눈치껏 화제를 돌렸다. “이 이야기는 싫어? 그래, 그럼 다른 진지한 얘기 좀 하자.” 윤북진은 들고 잇던 책을 내려놓더니 웬일로 다정하게 입을 열었다. “드디어 결정했어? 이혼하기로?” 고남연은 잠시 침묵했다. “좀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는 없어?” 그렇게 말하며 엉덩이를 앞쪽으로 옮겼다. 윤북진이 고개를 숙여 쳐다보자 고남연은 양손으로 그의 목을 감쌌다. “윤정 그룹의 법률 대리인 말이야….” 고남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북진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꿈 깨.” “아, 왜!” 고남연이 말했다. “다른 사무소에 법률 자문 맡기는 거랑 해오름에 주는 거랑 무슨 차인데? 조건은 협상하면 되지!” 윤북진은 고남연을 훑어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어떻게? 베갯머리 송사로? 고남연, 너 같은 건 돈 줘도 싫은 내가 돈을 낼리가 있어?” 고남연은 예쁘다 못해 홀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녀를 한 번 본 사람이면 그 미모에 밤낮으로 고남연 생각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그 속내를 윤북진은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알아봤다. 윤북진이 매정하게 굴자 고남연은 양손을 그의 어깨에 올린 뒤 귓불을 매만졌다. “아니면 법률 대리인 비용 내가 내줄게, 나랑 아이 낳자!” 윤북진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아들을 낳아서 내 재산 상속받게? 꿈 깨.” 벌써 결혼한지 2년이나 되었지만 고남연이 매번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윤북진은 자신이 그녀의 아이를 위한 도구같이 느껴졌다. 그말에 고남연은 웃음을 터트렸다. “왜 아들이라고 생각해? 딸일 수도 있잖아. 아니면 내가 각서 써줄게. 내 아들은 네 재산 상속 안 받는 걸로!” 고남연이 이렇게 말하자 윤북진은 더더욱 내키지 않아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일어나.” 고남연은 양손을 윤북진의 어깨에 얼리고 잇었다. 그의 시선은 차가웠고 이목구비는 잘생기기 그지없었다. 그 한치 흐트러짐없는 엄숙함은 괜히 입을 맞추어 흐트러트리고 정복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내려가기는커녕 양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싼 채 몸을 기울여 입을 맞췄다. 양손을 그녀의 허리에 올린 윤북진은 그녀를 밀어내려다 부드러운 혀가 들어오자 심장이 저릿해져 저도 모르게 허리를 꽉 움켜쥐고 말았다. 끝내는 밀쳐내지 못했다. 향기가 두 사람 사이에 섞여들었고 방안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잠옷이 어깨에서 흘러내렸고 고남연의 흰 피부와 가슴은 마치 유화처럼 윤북진과 점점 더 가까이 붙었다. 일이며, 소문이며 그녀의 아이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오른손이 고남연의 등을 타고 매맞지려고 할 때 윤북진이 한쪽에 내던진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전화가 진동하는 소리에 윤북진은 빠르게 정신을 차렸고 고남연을 놓아준 그는 등을 돌려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로 하정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윤북진이 대답했다. “먼저 가서 데려와. 지금 바로 갈게.” 윤북진이 통화를 마친 뒤 바로 가려고 하자 고남연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다. “윤북진,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야?” 일을 하다 말고 자리를 뜨는 건 너무 상도덕이 없는 짓이었다. 고남연의 손을 뿌리친 윤북진이 말했다. “좀 놀아주니까 진짠 줄 알았나 봐?” 만약 하정준의 전화가 제때에 울리지 않았다면 그는 오늘밤 정말로 버티지 못햇을 지도 몰랐다. 만약 고남연이 바라는대로 된다면 그건 함정이 아니라 더 깊은 심연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윤북진이 떠나자 고남연은 속에서 열불이 끓어 주정연에게 전화를 건 뒤 함께 바로 향햇다. 고남연에게서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갔다가 실패했단 말을 들은 주정연은 의아한 듯 물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동하지 않는 걸 보면 진짜로 안 되는 거 아니야?” “아마 내가 불편한 가봐.” 고남연의 말에 주정연이 대꾸했다. “기분 좋으라고 하는 것뿐이잖아. 앞으로 정말로 이혼하게 되면 아이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데 대체 무슨 생각이래?” “나한테 너 같은 아내가 있었으면 맨날 침대에서 안 내려보냇을 텐데.” 주정연은 마치 남자 같이 건들거리며 말을 햇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건들거리는 모습을 적지 않은 여자들이 훔쳐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준 휴대폰을 확인한 주정연은 표정이 확 굳은 채 고남연에게 폰을 건네주며 말햇다. “남연아, 네 남편 좀 너무한데?” 주정연이 건네주는 후대폰을 받아 본 고남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공용 자전거, 공용 보조 배터리라는데 그녀는 왜 남편을 공용처럼 남과 나누게 되는 건지 모를 일이엇다. 밖에서 여자들과 신나게 놀기만 하면 몰라, 자신과 있을 때면 표정이 굳으니 윤북진은 자신을 너무 무시하고 자신의 체면을 너무 깎아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쾅! 술잔을 테이블에 쾅 내려놓은 고남연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는데 별안간 여자 몇 명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머, 이게 누구야, 고남연 아니야?” “이 야밤에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 술 먹으면서 한탄 중이었어?” “어떻게? 베갯머리 송사로? 고남연, 너 같은 건 돈 줘도 싫은 내가 돈을 낼 리가 있어?” 고남연은 예쁘다 못해 홀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녀를 한 번 본 사람이면 그 미모에 밤낮으로 고남연 생각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그 속내를 윤북진은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알아봤다. 윤북진이 매정하게 굴자 고남연은 양손을 그의 어깨에 올린 뒤 귓불을 매만졌다. “아니면 법률 대리인 비용 내가 내줄게, 나랑 아이 낳자!” 윤북진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아들을 낳아서 내 재산 상속받게? 꿈 깨.” 벌써 결혼한 지 2년이나 되었지만 고남연이 매번 아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윤북진은 자신이 그녀의 아이를 위한 도구같이 느껴졌다. 그말에 고남연은 웃음을 터트렸다. “왜 아들이라고 생각해? 딸일 수도 있잖아. 아니면 내가 각서 써줄게. 내 아들은 네 재산 상속 안 받는 걸로!” 고남연이 이렇게 말하자 윤북진은 더더욱 내키지 않아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일어나.” 고남연은 양손을 윤북진의 어깨에 얼리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차가웠고 이목구비는 잘생기기 그지없었다. 그 한치 흐트러짐 없는 엄숙함은 괜히 입을 맞추어 흐트러트리고 정복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내려가기는커녕 양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싼 채 몸을 기울여 입을 맞췄다. 양손을 그녀의 허리에 올린 윤북진은 그녀를 밀어내려다 부드러운 혀가 들어오자, 심장이 저릿해져 저도 모르게 허리를 꽉 움켜쥐고 말았다. 끝내는 밀쳐내지 못했다. 향기가 두 사람 사이에 섞여 들었고 방 안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잠옷이 어깨에서 흘러내렸고 고남연의 흰 피부와 가슴은 마치 유화처럼 윤북진과 점점 더 가까이 붙었다. 일이며, 소문이며 그녀의 아이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오른손이 고남연의 등을 타고 매만지려고 할 때 윤북진이 한쪽에 내던진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전화가 진동하는 소리에 윤북진은 빠르게 정신을 차렸고 고남연을 놓아준 그는 등을 돌려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로 하정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윤북진이 대답했다. “먼저 가서 데려와. 지금 바로 갈게.” 윤북진이 통화를 마친 뒤 바로 가려고 하자 고남연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다. “윤북진,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야?” 일을 하다 말고 자리를 뜨는 건 너무 상도덕이 없는 짓이었다. 고남연의 손을 뿌리친 윤북진이 말했다. “좀 놀아주니까 진짠 줄 알았나 봐?” 만약 하정준의 전화가 제때 울리지 않았다면 그는 오늘 밤 정말로 버티지 못했을지도 몰랐다. 만약 고남연이 바라는 대로 된다면 그건 함정이 아니라 더 깊은 심연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윤북진이 떠나자 고남연은 속에서 열불이 끓어 주정연에게 전화를 건 뒤 함께 바로 향햇다. 고남연에게서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갔다가 실패했단 말을 들은 주정연은 의아한 듯 물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동하지 않는 걸 보면 진짜로 안 되는 거 아니야?” “아마 내가 불편한 가봐.” 고남연의 말에 주정연이 대꾸했다. “기분 좋으라고 하는 것뿐이잖아. 앞으로 정말로 이혼하게 되면 아이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데 대체 무슨 생각이래?” “나한테 너 같은 아내가 있었으면 맨날 침대에서 안 내려보냈을 텐데.” 주정연은 마치 남자 같이 건들거리며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건들거리는 모습을 적지 않은 여자들이 훔쳐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준 휴대폰을 확인한 주정연은 표정이 확 굳은 채 고남연에게 폰을 건네주며 말했다. “남연아, 네 남편 좀 너무한데?” 주정연이 건네주는 후대폰을 받아 본 고남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공용 자전거, 공용 보조 배터리라는데 그녀는 왜 남편을 공용처럼 남과 나누게 되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밖에서 여자들과 신나게 놀기만 하면 몰라, 자신과 있을 때면 표정이 굳으니 윤북진은 자신을 너무 무시하고 자신의 체면을 너무 깎아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쾅! 술잔을 테이블에 쾅 내려놓은 고남연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는데 별안간 여자 몇 명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머, 이게 누구야, 고남연 아니야?” “이 야밤에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 술 먹으면서 한탄 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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