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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고남연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 걱정하지 마. 나 그렇게 밝히는 여자 아니거든?” “안심해. 네가 옆에 앉아 있으면 나도 잠 못 자니까.” “오전, 오후 잘만 자던데, 뭘.” “자꾸 시비 걸지 말고 아무 짓도 안 할 테니까 올라와!” 고남연의 거듭된 약속에 윤북진은 미적지근하게 옷을 벗고 침대에 올라왔다. 함부로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상 윤북진이 침대에 올라온 후에도 고남연은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때 윤북진이 몸을 돌려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고남연은 얼굴을 돌리며 눈을 동그랗게 치켜떴다. 건드리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 이게 무슨 짓이냐는 듯한 눈빛이었다. 고남연이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윤북진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파서 그런가. 사이즈도 작아졌네.” 그의 오른손은 어느새 고남연의 가슴 위에 놓여 있었다. 고남연은 윤북진의 손을 치우지 않고 오히려 한술 더 뜨며 말했다. “가슴 큰 거 좋아해? 가서 F컵으로 수술이라도 받을까? 한 손으로는 잡을 수 없게 해줄게.” 윤북진이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대답했다. “가짜는 감흥 없어.” “퇴원하면 다시 회복될 거야.” 고남연이 그의 품으로 더 파고들며 나른하게 말했다. 사실 그녀는 작은 가슴이 아니었다. 무려 꽉 찬 C컵이었다. 윤북진은 고남연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턱을 어깨에 얹고 얼굴을 맞대었다. “자자.”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아무것도 안 하니까 아쉽네.” 고남연이 슬금슬금 손가락을 뒤로 가져가며 중얼거렸다. 윤북진은 단번에 얌전하지 못한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못 참겠어?? 그의 말에 고남연이 얼굴을 돌려 억울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네가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아무 느낌도 없을 수 있겠냐고. 나한테 무슨 기능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남연, 확 창문 밖으로 던져줘?” 고남연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윤북진, 난 왜 네가 일부러 이러는 거 같지? 날 싱숭생숭하게 만들어서 잠도 못 이루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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