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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장

심주영이 그렇게 말하자 진해영은 하마터면 책상을 다 엎을 뻔했다. ‘이 망할 놈, 자기 앞에서도 이렇게 거리낌이 없는 걸 보면 그들 몰래 남연의 마음을 많이 움직였겠지, 분명 엄청나게 연구했을 거야.’ 화가 잔뜩 났는데도 진해영은 화를 가라앉히더니 능청스레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물색해 줄게.” ‘흥! 내가 엄청난 여자를 물색하지 않으면 진 씨가 아니야!’ 한편 고남연은 진해영과 심주영의 기싸움을 지켜보며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저녁 8시가 넘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저녁 식사가 끝났을 때 고남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오늘의 휴가가 헛된 것 같았다. 차량 뒷좌석에 앉은 진해영은 앞에 있는 심주영의 까만 세단을 보며 말했다. "남연아, 주영이가 좋은 마음을 품지 않았으니, 앞으로 그와 왕래를 삼가해.” 고남연이 말했다. "어머니, 주영이가 장난치는 거예요. 그런 생각이 없어요. 그때는 저와 북진이가 싸우는 것을 보고 일부러 북진을 자극했을 뿐이에요.” 진해영은 못 믿겠다며 고남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심주영이 너한테 말한 거지! 남연이 너는 아직 너무 어려서 남자를 몰라, 주영이는 네가 그와 거리를 두는 것을 보고 일부러 이런 말을 해서 너의 경계심을 풀어 너에게 접근하려고 한 거야.” "남자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니 절대 속지 마.” "알겠어요. 어머니.” 진해영이 이미 말했는데, 고남연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중요한 건 있어도 말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잔소리를 들을 것이다. 까만 세단 안에서 도 비서는 뒷좌석의 심주영을 바라보며 의해가 안된다는 듯 물었다. "비서관님, 평소에는 이런 처사가 아닌데 오늘은 왜 윤 씨네 부인과 이러십니까?” 심주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기 것을 남들이 신경 쓸 때 그들은 더 소중하게 여기거든." 그는 남연이가 조금이라도 더 사랑받고 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특히 그가 심유미를 떠올릴 때. 심주영의 표정이 점점 엄숙해졌고 마음이 좀 무거워진 것 같았다. 30분 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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