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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장

고남연은 고개를 돌려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엄마랑 쇼핑하러 가는 건데 네가 어떻게 할 거야?” 윤북진이 얼굴을 가까이하자 고남연은 손을 들어 턱을 움켜쥐며 말했다. "점점 더 뻔뻔해지네 윤북진.” 말을 마치자 고남연은 가까이 가서 윤북진의 턱을 호되게 물었고, 이어서 차의 버튼을 한 번 누르고, 윤북진의 얼굴을 밀어 던지더니 거들먹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진해영은 고남연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윤북진은 차창을 내려 얼굴을 만지며 고남연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날 문 대가는 오늘 저녁에 치르게 될 거야.” 이에 진해영은 엄숙하게 말했다. “아들 얼른 가서 남연이와 우리 손자가 쓸 돈 벌어와.” 고남연은 윤북진이 얼굴을 만지는 걸 보며 웃으며 말했다. "안녕, 잘가.” 고남연은 인사를 했고 진해영도 환한 얼굴로 고남연의 팔짱을 꼈다. "남연, 지난번에 내가 아기 침대 아기 옷을 봤는데 너무 귀여웠어. 이따가 같이 가보자.” 고남연은 웃음이 안 나왔다. 어쩐지 진해영이 왜 오늘 굳이 자신을 끌고 쇼핑을 가나 했는데, 알고 보니 이 목적이었다. 다만 아이를 낳는 일은 아직 멀었다. "어머니, 좀 이르지 않을까요.” “이르긴 뭘 일러.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데 아이도 곧 올 거야.” 두 사람 사이에 한번이 있으면 두 번이 있을 법이고 두 번이 있으면 세 번 네 번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은 중독성이 있어 진해영은 자신이 조만간 손자를 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두 사람을 백화점에 데려다주고 윤북진은 회사로 돌아왔다. 하정준은 윤북진의 밝은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윤북진과 함께 한 지 몇 년이 되지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처음이었고, 중요한 건 얼굴 측면의 이빨 자국이 좀 야릇했다. 백화점에서 고남연은 진해영을 말리지 못했는데 마치 손자라도 본 것처럼 유아용품과 아기 옷을 잔뜩 샀고 고남연은 머리가 아파졌다. 동시에 스트레스도 컸다. 마지막까지 비슷하게 다 산 진해영은 로얄 빌리지주소를 남겨놓고 물건 다 보내달라고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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