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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윤북진이 준비 없이 들어간 것은 고남연이 지난번처럼 도망갈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윤북진은 그때 얼굴을 붉히며 싸울 때 고남연이 이혼이라는 말을 처음 꺼낸 이후로 아이를 낳는 데에 예전처럼 확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진작 알아차렸다. 고남연은 처음에는 퇴로를 생각했지만 윤북진은 오히려 퇴로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 혼사를 승낙할 때부터 윤북진은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윤북진은 고남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보며 그녀가 조금 전보다는 조금 누그러진 표정을 짓자 윤북진은 키스하며 말했다. "들어갈게.” 고남연은 눈을 치켜들며 말했다. "윤북진, 지독한 놈." 고남연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고남연이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윤북진의 손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렇게 넘어갈 줄은 몰랐다. 고남연이 이를 악물고 욕을 해대자 윤북진은 그녀의 손가락에 깍지 끼며 천천히..."살살해." 고남연이 언짢은 듯 주의를 주었다. 윤북진이 말했다. "힘도 못 썼어.” 고남연이 미간을 찌푸리면 윤북진은 숨도 크게 쉬지 못했고, 고남연의 이마에 땀이 흐르는 것을 보고, 윤북진은 그대로 그 자리에 멈췄다. 윤북진이 힘을 못 썼다고 하자 고남연이 피식 웃었다. "됐어, 해. 어쨌든 한번 해야 하니까.” 아프든 안 아프든 그녀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본래는 윤북진에게 화를 내고 한판 붙고 싶었지만, 이미 들어왔는데 더 할 말이 없었고 더구나 윤북진의 상대가 아니었다! 이렇게 된 이상 고남연은 빨리 아이를 낳기를 바라고 있다. 고남연의 말에 윤북진은 그제야 힘을 썼다. 몇 번 왔다 갔다 하다가 고남연이 말이 없자 윤북진도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고남연은 몇 세기가 지난 것처럼 느껴졌고, 아파서 무감각해진 것 같아 힘없이 윤북진을 밀며 말했다. "아직 안 끝났어?” 윤북진은 그녀에게 키스하며 또 한바탕 맹렬하게 움직였다. 처음인데 널 실망하게 할 수 없어.” 고남연은 평소에 말장난을 한 자기 뺨을 몇 대 때리고 싶었다. "윤북진, 난 정말 힘이 없어. 오늘 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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