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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장

윤북진이 손이 불안한 걸 보고 고남연은 윤북진의 손등을 찰싹쳤다. "정신 차려, 여긴 부엌이야.” 고남연이 윤북진의 손을 툭툭 치며 그를 밀치려 할 때 윤북진은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손에 살짝 힘을 주어 다시 잡아당겼다. 고남연은 좀 웃겼다. 때마침 그녀가 데운 보신탕도 완성되었다. 고남연은 보신탕을 보고 윤북진을 바라보며 턱을 잡았다. "어머니가 만드신 보신탕을 안 마시면 날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너 먼저 배불리 먹고, 다시 나한테로 와.” 말을 마친 그녀는 단숨에 데스크에서 뛰어내렸다. 윤북진은 아쉬워하며 못한 채 고남연을 바라보다가 식당으로 가니 고남연이 보신탕 한 그릇을 푸짐하게 떠주었는데 안에는 인삼과 녹용이 가득했다. 윤북진은 국물을 잠시 보다가 고개를 들어 고남연을 바라보았다. 두 눈이 마주치자 고남연은 윤북진에게 찐빵 두 개를 밀어주고 감탄하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손이 크시네.” 도대체 얼마나 아들을 믿지 못하면 이렇게 많은 보양식을 주었을까? 고남연은 말하고 숟가락 하나를 윤북진에게 건네자 윤북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았다. 진해영이 만든 국물을 먹어보자 윤북진은 표정이 복잡해졌다. 국물의 맛이 복잡했다. 윤북진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고남연이 웃음을 지었다. “맛이 그다지 많은가 보네.” 고남연이 까불자 윤북진은 그녀의 턱을 잡고 고남연을자기 앞으로 끌어당겨 그녀의 입술을 덮고는 해삼 반쪽을 입에 넣어주었다. 고남연은 눈살을 찌푸리다가 끝내 억지로 삼켰다. 속이 울렁거려 고남연은 찐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이렇게 몸에 좋은 건 혼자 먹길 바라.” 진해영이 저녁에 고남연에게 국을 떠줄 때 고남연은 자기가 마시면 윤북진이 못 당해낼 것 같다 했고 진해영은 자기 아들이 창피할까 봐 고남연에게 주지 않았는데 윤북진이 먹여줄 줄은 몰랐다. 고남연은 울렁거렸고 윤북진의 마음은 후련해졌다. 곧이어 운북진은 정말 국 한 그릇을 다 비웠다. 두 사람이 침실로 돌아오자 윤북진은 무심코 물었다. "어머니가 오늘 전화했을 때 옆에 있었어?” 고남연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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