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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장

하준식은 얼른 사색에서 빠져나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듣고 있어.” 배도현은 소파에 지그시 기대 무심코 입을 열었다. “나랑 유진이 이번에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준식이 가차 없이 잘라버렸다. “가능성 없을걸.” 순간 배도현은 안색이 한없이 짙어지고 음침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봤다. 하준식은 가슴 찔린 듯 콧등을 만지면서 배시시 웃었다. “이번엔 일이 너무 커졌잖아. 화해하려면 두 사람 결혼하는 수밖에 없을 거야.” 배도현은 멍하니 넋을 놓았다. 송유진과 결혼을? 그는 단 한 번도 이 문제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그의 잠재적 의식으론 송유진이 절대 자신을 넘볼 수 없다고 단정 지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돼!” 배도현은 곧장 반박하다가 말을 머뭇거렸다. “우리 엄마도 절대 허락 안 해.” 하준식은 속절없이 어깨를 들썩이고 또다시 그를 타일렀다. “그러니까, 너도 말했잖아. 그냥 한번 노는 건 되지만 결혼까진 송유진이 가당치 않다며?! 뭣 하러 혼자 일을 번거롭게 만들어? 야, 그리고 넌 지금 여자친구도 있어!” 배도현은 깊은 사색에 잠겼다가 다시 반박하려 했으나 목이 확 메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휴대폰 벨 소리가 또다시 요란스럽게 울렸다. 비서 장민서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배도현은 전화를 받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얘기해.” 장 비서가 뭐라고 말했는지 배도현의 미간이 잔뜩 구겨졌다. “알았어.” 이제 막 끊으려 할 때 그가 무심코 한 마디 더 물었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다 조사한 거야?” “바로 전화해서 물었어?” “그래, 알았어.” 말을 마친 후 먼저 전화를 꺼버리는 그였다. 하준식은 큐대를 한쪽 옆에 버리고 그의 옆에 다가와 소파에 털썩 앉으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구 전화야?” 배도현이 넌지시 대답했다. “비서.” 이에 하준식이 놀란 듯 눈썹을 치켰다. “방금 송유진을 조사해보라더니 벌써 다 한 거야?” 배도현은 술잔을 들고 샴페인을 한 모금 들이킨 후 다시 잔을 탁자 위에 내려놨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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