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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순간 하준식은 배도현을 힐긋 쳐다보더니 혀를 차면서 그를 놀려댔다. “진짜 송유진 좋아하게 된 거야? 도저히 못 내려놓겠어?” 그가 야유에 찬 미소를 날렸지만 배도현은 아무런 대답 없이 다 피운 담배를 재떨이에 힘껏 지졌다. 이에 하준식이 눈썹을 치키고 계속 말을 이었다. “내가 볼 땐 연지아가 훨씬 나아. 활발하지 애교 많지, 가장 중요한 건 항상 널 기쁘게 해주잖아. 뭣 하러 목각인형 같은 송유진한테 집착해?” 배도현은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고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눈길로 하준식을 째려봤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제야 하준식도 흥미를 느끼고 계속 입을 나불거렸다. “너 전에 한씨 가문이랑 정략 결혼하는 걸 거절했잖아. 그거 다 연지아 때문 아니야?” 배도현은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한윤아를 거절한 건 그녀에게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였고 또 다른 이유는 소개팅할 때 마침 송유진에게 들켜버렸다. 하여 본능적으로 한윤아와 거리를 두었고 집에서 얼마나 막중한 압력을 주든 이 정략 결혼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배도현은 간 보듯이 그를 한참 쳐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말해봐. 유진이 너한테 무슨 짓 했어?” 하준식은 화들짝 놀라서 그에게 되물었다. “무슨 짓이라니?” 배도현은 절반 남은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지졌다. 마치 이 답답한 마음도 함께 지져버릴 것처럼 말이다. “네가 하도 유진이를 싫어하길래 난 또 걔가 무슨 용서 받지 못 할 짓이라도 한 줄 알았지.” 하준식은 큐대를 잡은 손에 저도 몰래 힘이 들어갔다. 송유진이 그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가 송유진을 알게 된 이유는 오직 배도현 때문이다. 친구들 모임이 있을 때마다 다들 배도현의 옆에 있는 송유진을 놀려주기가 일쑤였다. 처음엔 하준식도 송유진 같은 사람을 정말 얕잡아봤다. 너무 비천하니까. 배도현 앞에서 그녀는 마치 자존심을 다 내려놓은 것만 같았다. 배도현이 아무리 듣기 거북한 말을 해도, 그의 친구들이 아무리 야유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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