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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3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고작 아무 사이 아니라는 말 한마디에 모든 걸 종결해버릴 수 있을까? 배도현은 생각할수록 화나서 휴대폰을 바닥에 힘껏 내팽개쳤다. 옆에서 당구를 치던 하준식이 인기척을 느끼고 그를 힐긋 쳐다봤다. “왜 그래, 갑자기?” 배도현은 이를 악물고 그에게 답했다. “왜긴 왜야? 송유진 때문이지.” 하준식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걔 아직도 못 잊었어?” 배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와인잔을 들어서 원샷했다. 그러고는 한없이 날카로운 눈길로 쏘아붙였다. “감히 날 갖고 놀아? 절대 가만 안 둬, 송유진!” 하준식은 마냥 의아할 따름이었다. 지난번에 배도현의 집에서 두 사람이 불쾌하게 헤어진 이후로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 거냐고 아무리 물어도 일절 함구하는 배도현이었다. 송유진이 그날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러는 걸까? 배도현의 성격상 절대 이리 쉽게 송유진을 놓아줄 리가 없다. 연지아도 배도현 옆에서 꽤 오래 지냈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다니, 참 쓸모없는 여자였다. 배도현은 아직도 송유진을 그리워하고 있으니까.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도현아, 이제 그만할 때도 됐어. 너 지금 연지아랑 잘 만나고 있잖아. 뭣 하러 주제도 모르는 송유진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있어?” 순간 배도현이 그를 빤히 쳐다봤다. 따가운 시선에 하준식은 가슴이 찔렸다. “왜 그렇게 봐?” 드디어 배도현이 입을 열었다. “넌 왜 그렇게 유진이 싫어하는 거야? 우리 처음 만날 때도 넌 엄청 반대했잖아.” 하준식은 허리가 경직됐지만 곧장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들썩였다. “왜겠어? 걔가 너한테 안 어울리니까 그렇지.” 배도현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봤다. “진짜 딱 그뿐이야?” 이에 하준식은 손을 들고 큐대로 그를 콕콕 찔렀다. “아니면? 우리도 이제 알고 지낸 지 7, 8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날 못 믿어?” 배도현은 고개만 내저을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아까 확실히 의심했으니까. 자신을 향한 하준식의 우정을 의심한 건 절대 아니다. 단지 송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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