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6장 외전 7: 여진수와 권소혜의 이야기 5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결정한 뒤로 여진수는 바로 정관 수술하러 병원으로 갔다.
즉 흔한 말로 아이를 가질 일 없게 묶어버린 것이다.
여진수는 그 결정을 권소혜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직접 이것저것 알아본 후 혼자 하러 갔다.
수술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했고 1시간도 채 안 돼 끝이 났다.
오후에 몇 시간이나 되는 회의가 잡혀있었지만 아주 조금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리고 그 조금의 불편함도 저녁에 집에 도착해보니 말끔하게 사라져 있었다.
권소혜가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건 한 달 뒤 우연히 여진수와 아이 얘기를 하면서였다.
그녀는 여진수가 수술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참이나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평소 똑 부러진 얼굴의 그녀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여진수는 수술이라는 두 글자 때문에 권소혜가 많이 놀랐다고 생각해 얼른 그녀를 품에 안아주며 생각보다 간단한 수술이었다고,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며 달래주었다.
“그때 이후로 아이를 낳는 일에 내가 엄청 예민하게 반응했던 거 여보도 알고 있었잖아. 그리고 그 뒤로는 콘돔을 해도 혹시 몰라 밖에다만 했고. 만에 하나 아이가 덜컥 생기면 아이를 낳든 낳지 않든 여보 몸은 혹사당하게 돼. 나는 그게 싫어. 그러니까 이럴 거면 차라리 위험 요소를 제거해 버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
권소혜는 손을 뻗어 여진수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나도 그 수술이 뭔지 알아. 우리 아빠도 했었거든. 그 시대에는 보통 해도 여자 쪽이 했는데 아빠가 여성이 받는 수술의 위험도가 크다는 걸 알게 되고는 우리 엄마 아픈 거 싫다며 자기가 하겠다고 했어. 당시 그 수술을 한 건 아빠밖에 없어서 마을 사람들 모두 우리 엄마한테 남편 잘 만났다며 엄청 부러워했어.”
여진수는 권소혜가 대놓고 남을 칭찬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자기 아버지의 얘기를 하는 게 실상은 그를 칭찬해주는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여진수는 씩 웃으며 권소혜를 품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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