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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찾았다

여진수는 아무런 수확이 없이 노트북을 끄려고 할 때 뒤에서 어떤 여자의 말소리가 들렸다. “저 시간. 8시 반. 제가 그때 뭔가가 물에 빠지는 소리를 들었어...” 여자는 함께 온 친구에게 말했다. 목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녀와 몇 미터 떨어진 한수호가 똑똑히 듣고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뭘 들었다고요?” 그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여자는 멈칫하더니 이내 답했다. “8시 반에 제가 3층에 있는 방으로 뭘 좀 가지러 갔거든요. 파티장으로 돌아가며 어떤 방을 지나칠 때 안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어 첨벙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때 저는 뭔가가 물에 빠졌다는 생각을 했죠...” 한수호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 방에 좀 데리고 가주세요.” 여자는 얼른 알겠다고 답하며 한수호를 데리고 3층에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한수호가 노크를 했다. 문을 연 사람은 얼굴에 멍이 든 남자였는데 한수호를 보자마자 놀라서 말을 더듬었다. “한 대표님, 당신이...” 한수호는 그의 뒤에 있는 방 안을 쓱 둘러보았다. 방 안에는 의자가 뒤집어져 있었고 온통 난장판이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에 뭔가가 빠지는 소리에 대해 물었다. 남자는 한수호에게 숨기지 않고 오늘 밤 아내와 다툼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의 아내가 다투던 중 화분을 그에게 던졌고 그가 피하는 바람에 화분이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날아가 바다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 첨벙하는 소리는 화분이 바다에 빠지며 난 소리라는 뜻이다. 이서아가 아니었다. “...” 한수호가 눈을 질끈 감았다. 여진수는 어렴풋이 한수호가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가 이제야 조금 시름을 놓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혹시 이서아가 걱정이 되어서?’ 확인을 마친 한수호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나며 말했다. “바다 위에서 수색하고 있는 인력 절반을 철수해. 이서아는 아직 크루즈에 있어.” 여진수가 얼른 그의 말을 따랐다. 한수호는 홀로 복도를 걸었다. 그는 이서아가 물에 빠지지 않았다면 분명 아직 배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렇게 큰 소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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