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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장 엔딩 7

신강인은 선물함을 건네받자마자 열어봤다. 임정우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고 수고 좀 해달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안에 든 게 뭔지 확인한 신강인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도 참...” 신강인은 고작 몇 시간을 신랑으로 있었는데도 마음이 착잡한데 이서아와 몇 년간 약혼한 임정우는 또 어떨까. 문턱까지 와서 어그러진 거나 다름없었다. 임정우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신분으로 만나야 할지, 어떤 상태로 지내야 할지도 말이다. ... 이서아는 한복을 입고 나타났다. 은은한 빛이 감도는 저고리와 치마에는 금실로 수놓은 무늬들이 보였다. 긴 머리는 간단하면서도 정교한 스타일로 땋아 올렸고 금비녀를 꽂고 있었다. 목에 옥구슬로 꿴 목걸이를 하고 있었기에 귀걸이는 따로 하지 않았다. 귀걸이까지 하면 너무 힘을 준 것 같아 보일 수도 있다. 목걸이 뒤에는 긴 장신구가 달려 있었는데 걸을 때마다 그 장신구들도 살랑살랑 움직였고 그 모습이 참으로 우아했다. 한수호는 이서아가 입은 한복과 매칭하기 위해 까만색 슈트를 챙겨입었다. 하얀 셔츠는 깃이 세워져 있어 따로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심플하면서도 점잖았고 겉에 입은 외투는 비스듬히 튼 옷깃이었다. 요즘 성격이 많이 온화해진 한수호와 퍽 어울리는 옷이었다. 두 사람은 제일 앞에 놓인 테이블부터 인사를 올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강인 앞으로 다가왔다. “신 교수님.” 신강인은 대범하게 두 사람과 건배했다. “결혼 축하해요. 백년해로하길 바라요.” 신혼부부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웃었다. “고마워요.” 신강인은 얼른 잔을 비우고 다시 한 잔 따르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대표님, 나는 한 잔 더 받아도 될 것 같은데.” 맞는 말이었다. 한수호가 신부를 ‘뺏’을 수 있었던 것도 다 신강인 덕분이었다. 한수호는 뒤따라온 웨이터에게 술을 한 잔 더 받아오더니 말했다. “신 교수님, 고마워요.” 한수호의 인사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신강인은 한수호와 건배하고 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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