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8장 십여년이 넘는 감정을 모욕하는 일
“제일 먼저 고씨 일가의 사진과 임씨 일가의 사진을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단 한 장도 못 찾았어요. 시간이 오래돼서 그런지 못 찾겠더라고요. 다음으로는 당시 고씨 가문에서 근무했던 도우미와 임씨 가문에서 근무했던 도우미들을 찾아다녔어요. 정소라 여사님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려고 했죠. 그런데 역시나 한 명도 찾지 못했어요. 이상했어요. 두 가문의 도우미 수를 합하면 적어도 20명은 될 텐데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사라져버렸으니까요.”
이서아는 노정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만두를 빚었다.
“그래서 아예 한 명 한 명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죠. 그랬더니 몇몇은 자연사로 죽었고 몇몇은 자식들을 따라 다른 곳으로 이주했으며 또 몇몇은 누군가가 집도 사주고 새 일자리도 알아봐 주고 돈도 주며 떠나라고 해서 순순히 떠났더라고요.”
노정민의 목소리가 한 톤 가라앉았다.
“도우미들을 떠나게 한 건 다른 사람이 그들을 찾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일 테죠.”
이서아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알고 나서도 계속해서 찾아 헤맸어요. 그러다 드디어 고씨 가문에서 근무했던 두 명의 도우미를 찾게 되었고 두 사람에게 정소라 여사님의 사진을 보여주었죠. 두 사람 중 한 명은 정소라 여사님이 이시언 여사님과 비슷한 얼굴을 한 다른 사람이라고 했고 다른 한 명은 사진 속 여성이 바로 이시언 여사님이 맞다고 주장했어요. 이시언 여사님의 성격에 대해서도 얘기해줬는데 쾌활하고 대담하다는 표현이 모두 정소라 여사님의 성격과 정확하게 들어맞았어요.”
노정민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 정소라 여사님이 바로 남편이 사형을 당하고 또 아들이 납치당한 후 절망에 빠져 강에 몸을 던진 그 이시언 여사님이 맞다고 확신했어요.”
즉 이서아의 친모라는 뜻이었다.
이서아는 그 말에 시선을 내린 채 아무런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임정우에게 유전자검사 시키려 들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하게 되면 그건 두 사람의 십여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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